
와~ 글감 첨부하려니 이 책은 검색도 안된다. 2008년 출판이면 그래도 검색 정도는 돼야 하는 거 아닐까?
심지어 작가를 검색해도 책이 안나와. 출판사의 잘못인가 아니면 네이넘의 잘못인가. 암튼 오래된 책들을 찾아 읽으니 글감 첨부 안되는 경우가 간혹 생긴다. 그래도 2008년도꺼 검색안되는건 너무하네 (여전히 궁시렁 궁시렁)
올해 4월엔가 난세의 지략가들에 관련한 책을 읽었었는데 고려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왕 옆에서 보조하며 난세를 같이 헤쳐나간 지략가들의 이야기였건만 여기서도 그 지략가들이 대부분 언급된다. 누가 보면 진짜 비슷한 이야기라 할만큼..... 근데 이 책은 그들을 패배자들이라 하고 지난번 그 책은 그들을 지략가들이라고 한다. 역시 역사는 어찌 해석하느냐에 따라 다르구나. 특히 지금 후손대에는 승리자의 역사적 시선에서 벗어나 여러가지 구도로 이야기를 들여다보니 같은 사람의 이야기라도 다르게 이야기 하게되는것 같다.

물론 전체적으로 보면 정도전, 수양대군, 광해군등을 완전한 패배자로 이야기 하진 않는다. 그들이 어떻게해서 도시 건설에 앞장섰고, 어떻게 해서 왕위에 올랐는지에 대한 이야기들도 같이 올라있다. 단지 정도전은 끝이 좋치 않았고, 수양대군은 과정이 엉망이었고, 광해군은 폐륜이 언급되어 그들을 패배자로 이야기 하고 있다. 익히 아는 이야기들이 많아서 쉬우면서도 또 다른 면으로 읽을 수 있어 괜찮았던 책 읽기가 아니었나 싶다. 비록 그들을 패배자로 부르고는 있지만 수양대군의 왕자의 난은 성공했고 결국 그는 왕이 되었으니 패배자라고 하기엔 좀 그렇치 않은가? 패륜이 난무하긴 했지만 왕권 다툼으로 이어진 그들의 싸움은 너무도 흔한 이야기였던지라 패배자로 인식하기 어려운 면이 좀 있긴 했다. 후손들이 바라본 패배자로 치부한다면 뭐 그럴수도 있겠다만.......

흥선대원군도 패배자에 들고, 광해군도 패배자에 든다. 연산군은 아예 패배자 그 자체여서인지 언급조차 되지 않는다. 따지고보면 폭군 연산군 자체가 젤 심하지 않은가 싶은데......
여튼 아는 역사 이야기라도 또 늘 까먹고 있다가 요렇게 다른 해석으로 만나면 다시금 되새기게 되는 계기가 돼서 좋다. 아, 그래 계유정난이 젤 먼저 일어났었지. 하는 것도 다시 더듬어 보고, 그 다음 사화는 뭐더라? 라며 생각해 보게 된다. 그러나, 역시 역사책은 재밌어도 늘 진도가 쉽게 빠지지 않는다는 건 어쩔수가 없네. 요 책도 재미는 있었는데 꽤 오랜시간 들고 있었던 거 같다. 그래서 또 대부분 읽었는데도 그들의 이야기를 반 이상은 까먹어 버린거 같기도 하다. 그래서 역시 역사 이야기는 계속 계속 되풀이해 읽어야 하는거 같다. 패배자들보다 뭔가 지략가들이라는 해석이 나는 오히려 더 와 닿는 책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