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즐거운 책읽기 세상.. 유후~☆
  • 사서가 말하는 사서
  • 이용훈 외
  • 13,320원 (10%740)
  • 2012-12-20
  • : 1,099



책 좀 좋아한다는 사람치고 사서가 되고 싶지 않은 사람이 있었을까? 책 좋아하는 사람치고 서점에 한번쯤 일하고 싶지 않은 사람 있었을까?

사실 나는 책만 좋아했지 도서관 사서에 대한 건 잘 몰랐다. 어릴적 시골서 자라 도서관 담당은 그저 책 좋아하시는 선생님이거나 국어 선생님 정도였으니 따로 사서가 있는지 몰랐고, 좀 더 자라서는 먹고 살기 바빠서 그 쪽은 아예 꿈(?)도 못 꾸는 사람이 되었다. 그래서 사서가 되려면 어느과를 가야하고 블라블라~ 하는 걸 신경쓰며 살 틈이 없었다. 간혹은 서점에서 채용 공고가 올라와 있으면 책 좋아하는 언니랑 웃으며 "언니 나 뭔가 여기 이력서를 한번 내 보고 싶어요." 하면서 둘이 막 웃었던 기억이 난다. 그 언니도 그랬다고..... 하지만 뭔가 서점에 대해서는 좀 감이 왔었다. 그 무거운 책들을 옮겨야 하고 정리해야 한다는 것을.... 그게 다 내책이 아님을... 근데 사서에 관해서는 좀 다른 느낌을 가졌던 거 같다. 뭔가 창가에 햇살 받으며 진짜 책을 읽을 거 같고 모든 책들에 대한 질문에 대답해 줄 것 같은 환상....



이제는 이루지 못할 꿈이라는 생각에 사서직이 어떤지 궁금해서 책이라도 사 보자 싶어 읽었다. 그렇다. 나는 모든 질문과 답을 책에서만 찾으려고 하는 요상한 버릇이 있다.

근데 웬 걸? 처음 읽기 시작하면서 부터 사서라는 직업이 그냥 문헌정보학과 나와서 사서직 몇 급 따고 도서관에 취직해서 책 정리하는 그런 일들만 있는게 아니었다. (물론 그건 어찌보면 젤 초보적인 일이고...) 다양한 직군에 다양하게 취직해서 사서되, 사서인 듯, 사서 같지 않은 일들을 하는 이들의 글을 보면서 오~ 이런 일들을 하는 구나.. 라고 문득 깨달았다고 해야할까.

대체적으로 문헌정보과를 지원하는 지원자들은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었고, 내가 생각하는 것처럼 알고 과를 선택한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꼭 일반 도서관이 아니더라도 국회도서관, 박물관의 오래된 문헌들을 관리하는 일부터 방송국의 자료들을 정리하는 일, 다음 커뮤니케이션의 정보 정리부터 정말 다양하게 일을 하고 있었다. 다들 사서라는 자부심과 함께... 게다가 도서관에 일한다고 해서 그저 간단히 책 정리 대출, 반납 이런 일 뿐이 아니라 도서관 행사를 기획하고 성공적으로 처리하기까지의 과정들을 보면서 아우~ 정말 만만찮은 일이라는 걸 느낄 수 있었다.



그저 간단하게만 생각한 게 미안할 정도로 얼마나 많으 노력과 책이나 자료에 대한 애정으로 그들이 그 일에 매진하는지가 너무 자세히 나와 읽으며 진짜 내가 알던 사서라는 일은 새발의 피 였다는 걸 진실로 깨달았다.

물론 각자 자신들의 이야기를 하다보니 책 읽을때 좀 지루한 면도 있고, 2012년에 출판 된거라 시기적으로 좀 오래된 느낌의 글들도 있지만 이 책을 읽고 사서에 대한 느낌을 새로 가지게 됐다고 할까.

사서가 말하는 사서. 진짜 대단한 직업이었고 그들만의 고충과 노력 그리고 일에 대한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다. 이 글 보면서 나 사서안하길 다행이네.... 라고 생각했다면 속물일까나? ㅋㅋ



  • 댓글쓰기
  • 좋아요
  • 공유하기
  • 찜하기
로그인 l PC버전 l 전체 메뉴 l 나의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