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다 보면 얼굴 한 번 본 적 없는 작가에 대해 두 가지를 확신하게 됩니다. 첫 번째는 이 작가가 정말 못생겼나 보다 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이 작가는 자신의 부족함을 매력으로 승화시킬 만큼 내공을 쌓았구나 하는 것입니다. 시종일관 작가는 자신의 못생김을 희화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생겼는데 공부라도 잘 해서 다행이었지, 웃기기라도 해서 다행이었지 하는 식입니다. 그리고 그 못생김은 단순히 작가와 독자 간의 친밀한 공기를 만드는 것 이상의 역할을 합니다. 이렇게 못생긴 내가 어떻게 이렇게 예쁜 아내를 만나서 알콩달콩 살고 있겠어? 다 내가 글을 좀 쓰니까 가능했던 거지. 실제로 그가 아내에게 보냈다는 편지들을 읽어 보면 더욱 솔깃하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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