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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을 위한 추천도서, 레커멘북
  • 재수사 1
  • 장강명
  • 14,400원 (10%800)
  • 2022-08-22
  • : 2,741
장강명 작가 팬이다. 집에 작가의 책 대부분을 모으고 있다. 2권짜리 장편소설을 쓰고 있다길래 기대하고 있었고, 가제본 서평단은 가제본을 가지고 싶어서 신청했다. 어차피 책 나오면 사서 볼 거지만, 가제본은 돈 주고도 못 사니까. 팬이라면 구해야지. 실제로도 출시 소식 기다렸다 예약판매 나오자마자 1권 2권 다 샀고.

그런데 이건... 아... 재미가 없다. 22년 전 잡지 못한 살인사건 범인을 재수사하는 젊은 여자 형사네 이야기와 도스토옙스키를 탐독하는 살인자의 생각이 한 챕터씩 번갈아 나오는데, 범죄자의 개똥철학이 재미가 없다. 페이지가 휘리릭 넘어가야 할 범죄소설이고 심지어 장강명이 썼는데 왜 이렇게 읽기가 힘들까. 처음엔 범죄자 독백 파트가 많이 사라지면 속도감이 나서 재밌었겠다, 작가의 욕심이 컸나... 생각했는데 읽을수록 그것만이 문제가 아니었을 것 같다.

도스토옙스키를 비롯한 고전 명작들이 논한 '인생이란, 생명이란, 신이란 무엇인가'를 작가의 생각을 담아 풀어내고 싶었다면 <당선 합격 계급>같은 논픽션을 내지. 그랬으면 오히려 재밌었을 텐데. 지금은 소설에 재미를 덜고 철학을 담은 셈이라 재미가 없다. 더 할 말이 없고, 내돈내산한 2권은 어떻게 읽어야 하나 싶다.

장강명 작가는 논픽션도 재밌게 집요하게 잘 쓰고(<당선 합격 계급>, <팔과 다리의 가격>) 에세이도 찰지고(<5년 만에 신혼여행> 꿀잼) 소설도 후루룩 읽히면서 여운이 남아 좋은데(<한국이 싫어서>) 이 책은 아니다. 장강명 작가의 사회비판성이 짙은 까칠한 시선, 직설적인 표현은 아무래도 호불호가 갈리는데. 나는 호호호! 쪽인데도 이 책은 정말 아니다.

이 서평단의 조건은 온라인 서점 2곳에도 리뷰를 다는 것이다. 이런 리뷰를 안 다는 게 출판사와 작가에게 이득일 것 같은데... 잠깐 고민하다가, 이미 혹평 리뷰가 실려 많은 공감을 얻은 걸 보고 용기를 얻어 솔직히 올린다. 약속은 지켰다. 하지만... 싫은 소리 여기저기 퍼트리기 싫어서 인스타에 싫은 책은 해시태그도 안 거는데. 심지어 좋아하는 작가의 책에 이런 후기를 써야 하다니 마음이 불편하다. 서평단은 정말 고민 많이 하고 신청해야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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