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 따뜻한 책:)
노란지붕 2009/11/30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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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계절의 홈베이킹
- 한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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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0) - 2009-10-23
: 501
어린 시절에 <빨강머리앤>을 열독했던 내게는 작은 로망이 하나 있었다. 만화 <빨강머리앤>의 한 장면처럼 맛있는 케이크와 쿠키를 구워보고 싶다는 작은 소망이었다(물론 사고뭉치 앤의 첫 케이크는 엉망이 되었었지만^^;;). 엄마를 졸라 집에 있는 오븐으로 케이크와 빵 좀 만들어달라고 하면 엄마는 '빵집에서 그냥 사먹는게 더 편하고 맛도 좋다'며 제과점에 가서 사오라고 하셨다;; 요리와 살림에는 영 재주가 없던 나지만, 케이크와 빵, 쿠키 만들기에 대한 소망만은 마음 한 구석에 고이 품고 있었다.
그러던 내가 결혼을 하고 나만의 '오븐'을 갖게 되었는데, 홈베이킹을 시작하려니 막상 뭐부터 해야할 지 막막했다. 그저 마트에서 파는 쿠키가루를 사서 몇 번 쿠키를 구워보긴 했으나, 어린 시절 내 소망을 이루기에는 뭔가 부족했다. 그러던 차에 이 책 <사계절의 홈베이킹>을 만났다.
표지부터가 너무너무 예뻤다. '당신의 로망이 바로 이런 것이었나요?'라고 내게 말을 거는 듯한 느낌의 표지. 두근두근, 설레었다. 완전 초보인 나같은 사람도 편히 읽고 따라할 수 있도록 책머리에 가장 기본적인 도구들과 재료를 소개하고, 기본적인 반죽방법과 크림 만드는 방법들 부터 가르쳐주는 친절함도 맘에 쏙 들었다. 계절의 흐름에 따라 각 계절에 어울리는 쿠키와 케이크 등을 소개하는 구성도 좋았다. 또한 이렇게 만든 쿠키와 빵 등을 예쁘게 포장하는 방법까지 소개하고 있어서, 단순히 나만을 위한 홈베이킹이 아닌, 지인들에게 따뜻한 감동을 전할 수 있는 홈베이킹을 배울 수 있었다. 초보자로서 단 한 가지 아쉬운 점은, 각 레시피의 난이도를 표시해주었으면 어떨까 하는 점이다. 그랬다면 쉬운 것부터 차근차근 도전할 수 있을텐데 말이다.
읽는 내내 설레임과 따뜻함을 느낄 수 있었던, 달콤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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