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가 되는 게임은 학교 성적으로만 승패가 좌우되는 것이 아니다. 부자는 세상에서 받는 대가를 크게 함으로써 될 수도 있지만 세상에 지불하여야 하는 대가를 적게 함으로써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당신이 살아가면서 세상에 지불하는 대가는 상품이나 서비스에 대한 것이므로 ‘다른 사람들이 돈을 받고 해 주는 일들’에 대하여 당신이 알고 있다면 지출하는 비율이 줄어들어 주머니에 남는 돈이 늘어나게 된다. 예를 들어 웬만한 컴퓨터 고장은 직접 수리할 줄 안다면 그 수리 지식을 얻는 데 사용한 시간은 ‘평생’ 컴퓨터가 고장 날 때마다 돈을 절약시켜 주는 원천이 된다. ‘평생’ 말이다. 따라서 당신이 컴퓨터 하드웨어에 대하여 일단 억지로라도 배워 둔다면 그 시간은 ‘돈이 되는 시간’이 된다.
나는 이 법칙을 남들보다는 빨리 깨달았기에 시간이 날 때마다 정치나 연예인, 스포츠 선수 등을 제외한 모든 것에 대하여 관심을 갖고 배우고자 하였다. 나는 길거리를 걷다가 도로 공사를 하는 것을 보아도 인부들이 어떻게 하는지 세심히 바라보고 배웠다. 직접 눈으로 볼 기회가 없는 것들은 모두 책을 통해 감을 잡고 배워 나갔다. 그렇게 하는 시간이 바로 ‘돈이 되는 시간’이다. 사업 초기에는 하다못해 복사기가 고장 났을 때마다 서비스 수수료 몇만 원이 나가는 것이 아까워서 AS맨이 올 때마다 그가 어떻게 하는지를 옆에서 지켜보고는 나중에 수십 번 이상 내가 직접 고친 적도 있다. 그렇게 해서 내가 배운 분야는 하나둘이 아니다. 결혼 전 내가 아내에게 보낸 첫 편지에서 겸손함 없이 건방지게 하였던 말 중 하나 역시 “나는 별걸 다 아는 남자”라는 것이었다.
시간이 남는다고? 크로노스가 많다는 뜻이다. 닥치는 대로 책을 읽고 배워 나가라. 우선은 지금 하는 일과 관련된 것들부터 마스터하라. 그렇게 할 때 그 시간은 ‘돈이 되는 시간’이 될 수 있다.
-알라딘 eBook <세이노의 가르침> (세이노 지음)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