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학교폭력을 소재로 한 드라마가 권선징악, 악을 벌하는 카타르시스를 어른들에게 선사했다면, 도깨비 식당은 어린이 버전으로 ‘다리가 붕붕 나는 맛’, ‘금손이 되는 맛’등을 통해 나름의 통쾌함을 준다. 아이들 사이에서 고민이 될 법한 여러 에피소드들을 특이한 소재-도깨비 식당-를 통해 풀어내고 있다. 도화랑이라는 신비로운 여인이 다채로운 사연을 가진 손님들의 마음을 읽어 근사한 음식을 대접하고 고민이 해결되는 단순한 구조의 이야기가 반복되지만, 각각의 사연들이 아이들의 흥미를 끌만한 소재로 구성되어 있고, 화려한 삽화가 그 재미를 더한다. 앞선 시리즈를 접하지 않은채 4권부터 읽었지만 내용을 이해하는데 전혀 어려움이 없었고, 1~3권과 새로 나올 5권, 6권도 기대가 된다. 책 띠지를 보니 현직 초등교사 작가들이 고민을 해결해주니 도깨비 식당으로 사연을 보내라는 문구가 있다. 이야기 책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어린이들의 고민을 들어준다고 하니 이 책이 더 마음에 든다. 전국의 많은 초등학생들이 도깨비 식당을 통해 고민을 해결할 수 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