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따로 할 거야, 유은실 동화, 김유대 그림
처음 책 표지를 보고 든 솔직한 느낌은 ‘미운 일곱 살(?)(요즘엔 미운 다섯 살, 미운 네 살.. 다 미운 나이라 한다.) 꼬마의 감당할 수 없는 에너지가 느껴져 무섭다’였다. 개구진 표정을 한 아이의 어디로 튈지 모를 움직임과 “나는 따로 할 거야”라는 제목이 다소 반항적으로도 느껴졌던 것 같다. ㅎㅎ 하지만 책을 읽는 그 짧은 시간 동안 주인공인 정이의 사랑스러움에 마음이 뺏겨버렸다.(오빠 혁이도 세트로 같이^^)
시골에 가야해서 아프면 안 되는데 귀가 아프게 된 정이, 동생을 챙겨 단골 병원에 함께 가줄 수 있다는 마음에 신이 나 착해진 오빠
귀를 파기 위해 엄마 다리를 베고 누워 눈을 질끈 감고 있는 장면
잊고 지낸 어릴 적 엄마와의 추억이 생각나 좋았다.
고구마 캐듯 귀지를 빼내어 “올해 본 어린이 귀지 중에 제일 크다”며 귀지를 번쩍 든 의사선생님의 환한 표정 ㅎㅎ
아픈 동생을 데리고 이비인후과에 가서 의젓한 오빠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도 건강한 동생 탓에 손 잡아주는 다정한 장면을 만들지 못해 속상한 오빠
그리고
“엄마, 단골은 쓸쓸해...”라며 되려 오빠의 쓸쓸한 마음을 이해하는 정이
많은 아이들이 유은실 작가의 동화를 읽으며 정이처럼 씩씩하고 다정하고 건강하게 성장하면 좋겠다. 다시 본 표지의 정이는 너무나 사랑스럽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