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책갈피 사이로~

지난주 주말엔 뜬금없이 사는 게 낙이 없다는 생각을 했더랬다. 드라마도 재미없고 먹방도 의미없고, 독서도 하기 싫고...책꽂이에 잔뜩 꽂혀 있는 책들을 보며 이것들은 또 언제 다 읽고 죽나, 한심하기도 했다. 그렇게 괜히 여기저기 신세한탄을 하다가, 홈쇼핑 방송을 봤다. 그래! 내가 언제 죽을지도 모르는데 돈을 아끼면 뭐 하겠노? 하며 결제를 마구 했... (으면 얼마나 좋았을까?)다.......가 죄다 취소를 했다. 그걸 책으로 환산하면 책이 몇 권인데, 하는 생각이 입금 전에 들었기 때문이다. (홈쇼핑을 할 때 난 항상 무통장 입금. 이유는 충동구매가 많아서 일단 구매 결정을 하고선 곰곰 다시 생각해보고 입금을 하는 편) 물론 독서도 의미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래도 책을 사야지, 내가 저런 걸 사면 뭐하지? 하는 생각에... 하여 그 돈으로 책을 왕창 질렀.....다면 좋겠지만, 또 그러진 않았네.ㅋ

 

관망.

 

이젠 책을 사는 게 아니라 굿즈를 모으니까. 신중을 기해서, 나중에 투덜대지 않으려면.... (아, 어쩌다 이렇게 된 걸까? 이게 다 알라딘 땜이야. 책임져라, 책임져라!=.=) 아.. 암튼..뭐...그러는 사이 나의 '낙'은 다시 돌아왔다. 내가 죽을 때 죽더라고 가지고 있는, 안 읽은 책은 다 읽고 죽으리라! 그냥 죽을 순 없다, 라는 심정으로. 하여, 책 사러 들어온 김에 남기는 글.

 

휴가.

 

그래, 요즘 휴가를 앞두고 휴가에 읽을 책들을 추천해주더라. 그래서 나도 추천을...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휴가 때 읽을 책을 올려볼 생각이다. (말은 이렇게 하지만 실상은 휴가에 책이나 읽고 있고 싶지 않다!!! 놀 거다. 씐나게!!) 그렇지만, 혹시 모르니까.. (세상은 언제나 내 맘대로 되지 않았으니...) 내가 마음 먹은대로만 된다면 뭔 걱정이 있겠노. 하여(아, 오늘 '하여'라는 말을 남발하네;; 쓸데없는 말들이 너무 길었어..) 올려본다. 이런 책들!

 

만화!

 

휴가 때는 만화가 장땡이지. 내 휴가의 하루를 보람차게 보내게 해줄 첫번째 책은 만화다. 책꽂이에 얌전히 들어 있는 책을 꺼낸다. 드디어 읽어줘야 할 때가 온 것이다. (이젠 만화도 읽지 않고 소장(!)하고 있는 일인) 드라마 시작했다. 윤계상 주연의 『LAST라스트』이다. 지난 주에 잠시 삶의 '낙'을 잃어버린 바람에 드라마도 못 챙겨봤다. 요즘 만화로 드라마나 영화 만드는 것이 대세인 듯. 만화 주인공과 드라마 주인공의 모습과 성격을 비교해보는 재미도 좋다.

 

  

 

또 다른 만화! 이두호 만화가가 그린『객주』도 보고 싶다.

 

이것도 드라마로 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하지만 이것은 그냥 소설 원작으로 읽는 게 낫겠지? 근데 어랏,『객주』세트가 모두 10권이니 그럼... 휴가는 다 끝났네?(-.-);;; 만화와 소설의 가격이 거의 비슷하다. 그나저나 땡긴다. 만화. 『만화 토지』도 그렇고;;;; 집앞 도서관엘 가봐야겠당.

 

  

 

 그리고 그외 눈독들인 휴가 기다리는 책은 『엄마가 날 죽였고 아빠가 날 먹었네』이다. 두께가 장난 아니니 이 역시 이 책으로만 휴가를 다 보낼 수도 있겠다. 고전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이야기는 흥미롭고 재미있다. 이미 『피로 물든 방』이나 노통브의 『푸른 수염』을 통해 읽어본 바, 나의 흥미를 돋고도 남음이 있다. 그래서 겟!

 

또... (설마 휴가가 한 달이 넘냐고 하실 것 같지만 ㅋㅋ)

 

     

 

내일 받을 김중혁 작가의 『가짜 팔로 하는 포옹』이나 이언 매큐언의 신작 『칠드런 액트』, 풀리처 상을 받은 『우리가 볼 수 없는 모든 빛』 (망설이다 북스탠드 받을 기회 놓쳐버리고 ㅠ.ㅠ) 스티븐 킹의 『미스터 메르세데스』는 평이 좋다고 올라오니, 반드시 읽어봐야겠다. 아, 혹시 시간이 더 되면 딱 한 권만 더 읽겠다. 『바람의 만리, 여명의 하늘』 그래, 휴가엔 역시 장르소설이다. 십이국기!! ....끝! 더 하고 싶지만, 내 휴가가 생각보다 길지 않은 관계로..이만..!!

 

덧, 페이퍼 제목에 to (till) the LAST라 적고 혼자, 와우~ 감탄 중 ㅋㅋㅋ

 

 앗, 이 찰나에 생각난 책 한 권 있다. 내년 6월 파리에 가기로 했는데, 미리 답사의 의미로다 이 책을 읽기로 했다. 『파리 홀리데이』 친구가 직접 가서 발품으로 만든 책이다. 이 친구는 심심하면 파리로 나간다. 최소한의 경비를 가지고 가서 한달이고 두달이고 파리에서 살다가 온다. 그럴 때마다 부러워서 나는 침만 흘렸다. 한데 이번엔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 여행 내내 걷고 또 걷더라도 가야겠다고, 맘 먹었다. 올해 휴가는 이미 틀렸고 6월이 좋다고 하니, 내년으로 미룬 것. 이 책을 샅샅히 빈틈없이 읽고, 내년 6월 나도 파리지엔느가 되어 보겠다.. 아앗, 파리 이야기하니 이 책도 빼놓을 수가 없네 ㅠ.ㅠ 프렌치 스타일 연구에 정말 좋은 책!! 『You're so Fren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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