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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내면에는 다양한 면이 있습니다.
영화 거울속으로 에서 유지태는 쌍둥이처럼 똑같은 자신의 다른 세상, 즉 거울속의 세상에 들어와 살게됩니다. 물론 거울속의 세상에서는 거울에 비치는 다른 세상이 리얼이 아닌 거울일수도 있지요.
화장은 흔히 여성들만 하는 것인가요?
아니에요. 화장은 미용적인 의미를 벗어서 일종의 가면, 위장을 말할수도 있어요. 여자들이 화장을 과하게 하면 위장이 되듯이.
아, 그리고 인간을 파멸하게 만드는 것이 죄책감인거 알죠? 그리고 인간이 죄책감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어떤 짓을 하냐고요? 음, 이 책을 안본 사람들에겐 미안하지만 어차피 내 블러그이니 걍 떠들겠어요.
인간은 곧잘 자신을 부정하고 합리화 시켜요. 치사한 모습의 자신으로부터 변태스러운 자신으로부터 잔인한 자신으로부터요. 곧잘 자신의 '적'을 격리시켜 자신을 지키려고 하는거죠. 안그랬다간 죄책감에서 벗어나지 못해서 고통의 삶뿐일거에요. 그것들을 죄다 타자화 시켜서 부정해버리면 삶이 노말하고 편해지죠. 
이 '적'이란 바로 그걸 노려요. 텍셀이 제롬에게 가한 공격역시 부정하지 않고 확인시키려고 한 짓이니까요.
당신의 내부에 숨어서 당신을 파괴하고 당신의 친구들에게 당신의 천박함을 드러내기도 하는거죠.

"무엇보다도 청각이야말로 외부의 자극에 비교적 방비가 허술한 감각 중 하나이기 때문이지요. 눈은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눈꺼풀을 가지고 있습니다. 냄새를 피하려면 코를 붙들고 있기만 하면 되고요. 오래 그러고 있다 해서 그리 고통스런 것도 아니지요. 맛을 거부하기 위해선 뭐 흔히들 해온 절식이나 단식이라는 방법이 있지요. 촉각 역시 법이라는 것이 막아주고 있어요. 누군가 당신의 의사와 무관하게 당신 몸을 건드리려 하면 언제든 경찰을 부를 수 있게 되어 있으니까요. 그러니 인간이란 단 하나의 약점, 즉 귀를 가지고 있다 이겁니다."   


그치만 소설속의 텍셀이 말하듯이 인간에게는 청각이라는 약점이 있답니다. 법으로도 막을 수 없는 적의 침입, 눈을 감아버려 피하려고 하는 것을 적은 바로 그 약점을 공격해서 당신을 파괴하는거죠.
조심하세요,
나를 괴롭히는 적을 피하려면 잘 위장해야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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