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상대방과 대화할 때 어떠한가를 생각해 보았을 때,
나는 상대방의 말을 유심히 듣는 편이지만, 상대방의 상황을 주로 맞추어주려다 보니 정작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제대로 하지도 못하는 상황도 있고, 반대로 나의 기분에 너무 취한 나머지 타인의 말을 끝까지 듣지 않고 잘라 버린다거나 제멋대로 해석해 상대방의 기분을 상하게 한 경험이 꽤 있다. 혹여 내가 신경을 써서 말을 한다고 해도 그 말이 온전히 상대방에게 전달될 수 없다는 점은 알고 있지만, 그래도 어려운 건 어려운거다. 화법이라는 것은.
‘비키니’ 화법? 무조건 잘라 말하라는 건가?
비키니라는 단어에 무조건 짧게 핵심만 말하는 화법이 중요하다고 생각해본 적이 거의 없었다. 물론 사회생활을 시작한 후에는 그런 화법의 필요성을 절감하면서도, 스스로 방법을 찾거나 연습한 적은 거의 없었다. ‘짧고, 강하게’ 말하는 것. 비키니 화법은 아름답고 화려한 말보다 화끈하고 기억에 남는 말을 더 선호하고 오래 기억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내가 듣기 지겨운 말은 남도 지겹게 느낄 것이라는 점. 이 주장은 조금 많이 공감되기도 했다. (누구라고 콕 찝을 순 없지만, 초 중 고 대학교 어느 한 선생님이 이런 마음을 갖게 해주셨다.)
마음을 열고, 많이 보여주고, 기억에 오래 남는 ‘비키니’ 화법
사람을 설득하는 일을 많이 해야 하는 상황이 생기면, 나름의 기본적인 매뉴얼을 만들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이 책을 읽으며 조금 생각이 바뀌었다. 어차피 사람들은 모두 같은 생각을 하는 것이 아니고, 내 말에서 중요하게 여길 부분도 모두 다른 것이었다. (반응이 다르다!) 사람과 사람간의 말로서의 관계는 마치 연애하는 것처럼 가끔은 밀리기도 하고, 내가 당기기도 해야 하는 것이 맞는 것 같고, 그 와중에 조금 더 불필요한 수식어구를 지우고 상대방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다는 것이 쉽지 않지만 꽤 매력적으로 느껴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그래서 한두 번 읽고 그치는 계발서가 아닌, 다양한 설득이 필요한 상황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도움을 줄 수 있겠다고 느꼈다. 조금씩 천천히 더 사람의 마음을 잘 이해하고 사로잡을 수 있는 말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이 책이 많이 도와줄 것이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