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숙제가 많은 인생.
힘들고 어려울 때 손이 갈 수 있는 소소한 인문학 매뉴얼
지식의 근원인 인문학에 많은 관심이 모아지는 요즘,
오히려 '인문학'이라는 단어에 지루함과 염증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것 같다.
목적이 있는 인문학이 되어버려 오히려 다가가기 어려워하는 사람들을 많이 보았고,
나 또한 그런 사람이었다고 생각한다.
이 책이 끌렸던 이유는 '1분'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인문학이라는 지식 혹은 교육을 얻을 수 있다는 기대감과, 작고 적고 웃을 수 있는 '소'라는 단어의 모임이 매우 재치있고, 인상깊었기 때문이었다.
책의 저자인 윤석미 작가는 삶의 지혜가 담긴 명사 어록과 지식을
읽기 쉽게 써내려간 '달팽이 편지'라는 에세이를 출간했었다.
그래서인지 '1분 인문학 소소소'도 '달팽이 편지'와 진행 방향이 비슷하게 느껴졌다. 그러나
이 책은 더 짧고 더 간결하고 더 재미있다.
사실 인문학이라 하면 대단한 철학자의 이론이나, 일반인들은 잘 모르는 어려운 사상을 논하는게
요즘 추세인것 같지만, 인간을 향하고 인간을 위한 어떠한 메시지라도 인문학의 범주에 포함될 수 있다는 것을 이 책을 읽으며 깨달았다. 내가 알던 작은 상식, 태풍의 눈, 보릿고개의 진실 , 관성의 법칙 등 부터 <근원수필> 김용준, 이덕무의 일화를 통해 가끔 쌀팔아 고기 사먹는 배짱까지!
이런 작은 일화 하나하나가 결국 나를 바꾸고, 많은 독자들에게 일깨움을 주는 것이 진정한 인문학의 역할이 아닐까 싶다.
나에게 제일 감명깊게 다가왔던 부분은 '3타수 2안타'의 논리 이야기였다.
1970년판 뉴욕타임스 930쪽. 여기에 미국 역대 프로야구 타자들의 평균 타율표가 실려 있었는데,
그 중에 제일 잘 친 타이곱이라는 선수의 타율이 고작 0.367(3할6푼7리).
세 번에 한 번 꼴로 안타를 친 것이 최고 기록이었다는 점.
매사 절반도 채 뜻을 이루지 못한다는 것이 내 자신에게, 그리고 일반 사람들에겐 매우 힘들고 괴로운 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그러나 결코 나쁘지 않은 인생 타율이라는 것,
두 번 시도해서 한 번 실패하고 한 번 뜻을 이룬다면
그건 두말할 나위 없이 최고의 인생 타율이라는 것이라는 가르침.
인문학이 궁금하지만, 너무나 어렵게 느껴지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선택한 독자들은 150가지의 이야기 속에서
1분 어치 인문학 지식들 중, 교훈과 감동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