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도 수십 혹은 수백 번의 '협상'을 하는 우리, 나 자신.
'협상'이 무겁고 강한 책임감이나 어렵고 높은 자리에서만 일어나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왔던 나에게, '협상 시크릿'은 우선 협상에 대한 관점을 환기시켜주었다. 내가 하는 일상 생활의 크고 작은 결정부터, 결국 나의 소비나 돈 혹은 나의 생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모든 과정이수많은 사람들, 혹은 내 자신과 '협상'을 이루면서 만들어가고 있다는 것이었다.
'협상 시크릿'에서 주장하는 성공하기 위해 협상과 협상력을 배워야 하는 이유는 간단하다.우리는 협상이 돈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제대로 인지하고 있지 못하며,'한국인'의 특성상 협상을 제대로 즐기지도 못한 체 체면을 차리다가 손해를 입는다.
저자인 박명래, 김국진씨는 서론에서 수많은 협상 관련 서적들이 출간되어 우리의 협상력 향상에 큰 도움을 주었지만,번역물이 많아 우리 정서와는 다소 동떨어진 면을 지적했다.그래서 이 책의 주요 콘셉트는 '한국인에게 꼭 맞는 한국형 협상책'이다.
또한, '협상의 기술'을 자세하게 설명한 일종의 실전 지침서다.개인 사례 등을 통해, 내 자신은 협상에 있어 고수인지 아니면 하수인지도 가늠해 볼 수 있으며챕터 중간중간 '협상력 수준 체크' 라는 설문지가 있어, 책을 읽음과 동시에내 자신의 협상력에 점수를 주고 장점과 단점을 확인할 수 있게 해준다.
내가 가장 읽으면서 공감이 갔던 부분은, 세번째 챕터인 '한국인 특성상 협상이 힘든 이유'였다.한국인이 외국사람에 비해 똑부러지지도, 명쾌하게 자신의 의견을 전달하기 힘든 이유는 무엇일까?발표나, 협상과정에서 자신의 의견을 정확히 관철시키지도 못한 채, 자신의 체면을 더 살리고자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이러한 질문이 꼬리에 꼬리를 잇더니, '성공한 협상이란 어떤 것일까?' '협상력의 비밀이 어디에 있을까?'로 귀결되었다.
이 물음의 답에 대해 책의 내용을 조금만 인용하자면, 한국 사람들이 협상에 능하지 못한 것은 과거의 사농공상(士農工商)의 문화가 아직 남아있기 때문이었다.장사를 하는 상인에게는 '협상력'이 목숨줄이나 다름 없었지만, 나라의 문화 상 상인보다 선비가 더 높은 위치에 있던 사회였기 때문에 현재의 대한민국까지 그 뿌리의 영향이 성공적인 비즈니스를 가로막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던 것이다.
타인이나 집단과의 대화, 치밀한 계산과 자신의 의견을 관철시키기 위해 준비하고 노력하던 역사가 길지 않기 때문에, 현재 우리 세대는 아직 '협상'에 대해 자신감도 떨어지고, 협상의 고수가 되는 방법을 찾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고민하고 있을 것이다.
그런 사람들에게는 바로 이 책. '협상 시크릿'이 꼭 필요할 것이다. 나는 이 책이 한국인의 부족한 협상력 공부에 대한 갈증을 씻어 줄 수 있는 협상의 교과서로 충분히 오랫동안 각인될 수 있다고 본다.그리고 나의 협상력 발달에도 꾸준하게, 그리고 실용적이고 효과적인 도움이 되어줄 것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