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내 방 가득 책꽂이
  •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 공지영
  • 8,550원 (10%470)
  • 2005-04-18
  • : 30,113
나의 못된 버릇 중 하나가...

유행하는 것들을 이상하게 살짝 빗나가고픈 마음이 있다는 것이다.

특별히 책 읽기에 있어서는 그런 성향이 더욱 강하다.

괜시리 베스트셀러가 되면 책 장바구니에서 살짝 빼내고..

나만 그의 재능을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신인 작가가

어느날 갑자기 주목받으면 한동안 그의 책은 멀리한다.

그렇지 않은 경우엔 사놓고 읽지 않는다... 책꽂이에 꽂아둔 채..

 

공지영의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은 전자에 해당된다.

괜시리 많은 사람들이 보고서 울었다는... 그런 감성적인 리뷰에

창자 깊은 곳이 꼬였던 거다. 유치한 최루성은 별루다...

그러다가도 공지영이라는 작가가 유치한 글쟁이가 아님을 알기에

유치한 최루성 글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도 지금 내 기분이

안그래도 가라앉아 있는데 굳이 슬픈 이야기를 접할 생각이

전혀 없어! 라며 모른척했다는 표현이 맞을 거다..

 

그리고 한참 모든 사람의 시선에서 멀어진 지금에...

이젠 읽어도 되겠지 라는 마음에 들었나보다.

이 책은 나에게 참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었다.

내가 "몰랐다"는 말로 면피하고자 했던 많은 사람들이,

그리고 상황들이 사실상은 "사랑하지 않았다"와 다를 바가

없다는 사실을... 또한 "죽고싶다"는 말을 내뱉는 건

"이렇게 살고 싶지 않다"는 것이고 그 말은 "정말 잘 살고 싶다"는

절절한 표현임을 알게 되었다고나 할까...

나는 사형제 폐지론자도 아니고 그렇다고 존치론자도 아니다.

다만 모든 사람은 사랑받고 싶어하고 사랑받아야 하며

사랑받아본 사람만이 사랑이 뭔지 알게 되며...

아는 게 중요한 게 아니고 깨닫는게 중요하다는 사실...

그리고 깨달음엔 아픔이 있다는 주인공의 말에...

나는 할 수 없이 인정하게 되었다.

  • 댓글쓰기
  • 좋아요
  • 공유하기
  • 찜하기
로그인 l PC버전 l 전체 메뉴 l 나의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