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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긴장과 여유
  • 유대인, 발명된 신화
  • 정의길
  • 21,600원 (10%1,200)
  • 2022-12-28
  • : 363

중동전쟁,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서안지구, 하마스와 헤즈볼라, 이란과 아랍세계 그리고 미국과 이스라엘, 유대교와 기독교 그리고 가톨릭 또 이슬람, 만들어진 민족과 끼워 맞춘 정통성, 식민정책 등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한번은 읽어봐도 좋겠다.

 

중동을 둘러싼 역사는 세계사였고 국제관계였기에 뜨문뜨문 들여다보긴했지만 더 깊숙하게 들어가거나 들여다보지는 못했는데 이 책은 그런 궁금함을 해결도 해주고 한 가닥으로 꿰어주기도 한다. 해결책을 제시하는 건 아니지만 왜 이 상황이 되었는지를 훑어주고 친이스라엘 태도의 트럼프 집권시기 미국 내에서 나타나는 문제점도 살짝 다루고 있다.

나도 가지고 있었던 유대인에 대한 오해와 착각이 어디서 갖게 된 건지도 더듬게 되었다.


한 국가가 특정민족이나 집단으로만 규정하는 경우는 없다. 한국도 민족 이야기를 많이 하지만 그렇다고 다른 민족이나 인종이 대한민국 국민이 될 수 없다고 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유대인들만의 나라이며 배타적 자결권을 가진다고 주장한다. 그래서 궁금했다. 유대인은 어떤 민족이지? 하나의 줄기를 가진 민족이라고 말하기도 어려웠다. 유대교를 믿는 사람들이었고 유럽, 중동, 러시아 등등에 흩어져 살던 이들이 배척과 박해로 살던 곳을 떠나 이동하고, 살만한 곳이라고 하여 모이기도 하고, 살기위해 개종하기도 하고 개종시키기도 했다. 단일 혈족이라고도 하기 어렵고 단일한 문화를 가졌다고 보기도 어렵고, 동일한 생활권이라고 보기도 힘들다. 다만 배척과 박해 속에 종교를 유지하며 살기 위해 상업과 교육에 집중하게 되고 흩어져 살게되니 네트워크가 형성되고 많은 것이 달라져도 그들을 잇는 것은 오로지 ‘유대교’라는 것이 있었다. 배척당하지 않기 위해 원 사회에 동화되는 길을 선택한 이들도 있고, 박해라고 하지만 더 낮은 사회경제적 지위와 삶을 사는 타종교 시민들의 질시를 받은 이들도 있다. 역사적 장면의 하나로 이야기되던 1895년 드레퓌스 사건이 팔레스타인에 유대 국가를 셍자는 시오니즘 운동의 출발이 되었고, 기독교가 가진 시오니즘의 영향·제국주의의 욕심·아랍국가들의 욕구·강한 자본과 군사력 등이 얽혀 유대교가 유대인이 되고 배타적인 유대 국가를 주장하게 되었다. 그러나 이스라엘이라는 국가가 건국되었지만 여전히 정치적 시오니즘에 대한 유대교인들의 동의여부는 다르다. 갈짓자 영국의 태도는 분노스럽고, 팔레스타인의 단결력이나 지도력은 아쉽고, 종족국가 건설을 위해 나치와 협조하는 시오니즘세력이 이해가 안되고, 국가별 이해관계에 따라 적이 친구가 되기도 하는 외교와 국제관계가 답답하다. 인류애라는 건 원조할 때나 하는 말인가보다.

 

집에는 큰 세계지도가 있으면 좋다. 다행히 오래전부터 벽에 붙여둔 세계지도가 있어서 자주 들여다보았다.

 

“야훼라는 유일신을 믿던 이스라엘 종족들이 팔레스타인 땅을 정복하고, 다윗과 솔로몬의 통일왕국이 영화를 누리고, 이들이 성경을 만들고 유대교를 발전시켜, 기독교 등 유일신앙의 모태가 되고, 로마의 정복으로 팔레스타인에서 추방돼 유랑과 이산을 겪고, 서방 기독교 세계에서 박해를 받다가, 고통 팔레스타인에 돌아와 이스라엘을 건국하고, 주변 아랍 국가와의 투쟁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라는 주류적 담론에 담긴 신화, 허구, 이데올로기, 역사를 가려내는 게 이 책의 의미다.

결론은 보시면 알겠지만. 단적으로 말하면 역사에 나타난 현상이 있긴 하지만(유랑, 이산, 박해, 유일신 등) 선택한 측면도 있고 그것이 오히려 더 좋은 기회가 되기도 했다는 점까지 고려하면 주류적 담론은 배타적 유대 국가의 정통성과 정당성을 주장하는 것일 뿐이며 전쟁과 폭력의 책임을 짊어지지 않겠다는 이야기일 뿐이다.

 

신문에 나오는 중동 관련 기사를 잘 이해하고 싶다면, 한번은 읽어보시라.(혹시 그간 나만 너무 몰랐던 사실인가... ㅋㅋ) 솔직하게...팔레스타인 집회를 열심히 가시는 기독교인인 지인에게 물어보고 싶다. 왜 가시냐고. 혹시 기독교의 교리를 제대로 구현하기 위해서라는 시오니즘의 시작을 만든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인지?!


(블로그에는 옮길 문구들도 썼다-> https://pthappy.tistory.com/4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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