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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 스티븐 스트로가츠는 코넬대학교 수학과 교수로 있다. 오래 전에 산 책 <비선형 동역학과 카오스>라는 교과서에서 비선형 미분방정식을 아주 쉽게 설명하는 데 감명을 받은 적이 있는데 이 <x의 즐거움>이라는 책도 마찬가지다. 이 책은 말 그대로 복잡한 수식 너머에 있는 수학의 즐거움을 찾아 쉬운 말로 설명해주는 책이다. 하지만 단순한 연산만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깊은 내용을 담고 있는 현대 수학의 핵심 되는 부분을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들과 관련 지어 재미 있게 수학을 설명한다는 점에서 수학 교양책 중에는 단연 돋보이는 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예를 들면 사랑의 미분방정식을 이용해 연인들 사이의 밀땅을 어떻게 수학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지, 또는 사회 생활이나 정치, 국제관계에서 늘상 일어나는 내 적의 적은 내 친구라는 사실을 수학적으로 어떻게 나타낼 수 있는지, 곱셈의 교환법칙 안에는 얼마나 심오한 원리가 숨어 있는지, 자세히 설명해주는 책이다.
침대 매트리스를 한면만 계속 쓰면 모양이 변형되어 쓰기 불편해지기 때문에 한번씩 뒤집거나 돌리거나 해서 바꿔줘야 하는데 그 속에는 현대대수학이나 현대물리학에서 중요하게 쓰이는 군론이 숨어있다는 사실도 이야기 해준다. 빵집에서 파는 베이글 속에 숨어있는 위상수학, 양자역학의 근간을 이루는 필수수학인 힐베르트공간을 힐베르트호텔로 설명하기도 하고, 허수 안에 숨어있는 예술적 아름다움을 밝히기도 한다.
이렇게 잘 쓴 수학 교양책을 읽는다는 것, 참 즐거운 일이다. 저자에게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