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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 Comte de Monte-Cristo
  • 원 위크 마케팅
  • 마크 새터필드
  • 13,500원 (10%750)
  • 2015-02-27
  • : 238

첫인상이 좋았던 책은 아니다. 표지는 약간 투박하다는 느낌이 들었고, ‘원 위크 마케팅’이라는 제목이나 ‘일주일이면 결과를 만들어내는’이라는 부제도 조금은 식상했다. 그런데 이 책, 내용만큼은 충분히 알차다. 책을 읽어가며 ‘원 위크’라는 말이 그저 광고용 문구가 아니었음을 실감했다. 그도 그럴 것이 저자가 정말 한 주밖에 걸리지 않는 방법들 위주로 소개해주기 때문이다.

 
저자가 이 책에서 강조하는 것은 틈새시장을 노린 마케팅, 그러니까 틈새마케팅이다. 틈새마케팅을 통해 시장에 맞는 메시지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의 불특정 다수와 구체적 대상, 어느 편에 더 메시지를 전달하기 쉬운지 생각해보면 답이 나올 수밖에 없다. 저자는 마케팅 경험이 전혀 없는 사람도 따라할 수 있을 만큼 구체적이고 쉽게 설명한다. URL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이나 웹페이지를 만드는 방법 같은 기초부터 마케팅에서의 스토리텔링이나 파트너십을 통해 조인트벤처를 구축하는 법까지, 이 책 한 권으로 틈새 마케팅 습득이 가능할 정도다.

 
특히 이 책에서 내게 가장 와 닿았던 것은 저자가 일러주는 세세하고 깨알 같은 팁들이다. 저자는 보도자료 배포하기에 관해 말하면서 매체와 접촉할 때의 비법을 이렇게 전수해 준다. “보도자료를 받아 보았는지 절대 묻지 말라. 그쪽 사람들은 그런 걸 너무 많이 받다보니 일일이 기억할 수가 없다. 이런 질문을 하면 당신이 아마추어라는 인상만 남길 것이다. 상대가 당신의 보도자료를 기억한다면 먼저 말을 꺼낼 것이다.” 이 책을 읽고 있으면 나 같은 햇병아리도 프로처럼 마케팅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이 솟는다. 구글과 페이스북에서 광고하는 방법에 대한 설명도 흥미롭다. 저자는 구글과 페이스북에서 광고가 운영되는 과정을 상세하게 보여주는데, 심지어 입찰할 때 구글이 정한 입찰가는 신뢰해도 되지만, 페이스북이 정한 입찰가는 그대로 믿지 말고 최초 입찰가보다 10~20센트 낮은 가격으로 시작하라는 팁도 제공한다.

 
이 책을 읽으며 몇몇 대목에서는 마케팅만이 아니라 다른 영역으로 적용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웹페이지 헤드라인에 따옴표를 사용하면 메일 구독 신청 비율이 높아진다는 정보 같은 게 그렇다. 비디오 마케팅에서 대본을 작성하는 법을 알려주면서 두꺼운 카펫이 깔린 방에서 녹음을 하면 좋은 사운드를 얻을 수 있다거나, 복장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뉴스나 아침 토크 쇼 앵커들 옷차림을 살펴보라는 조언은 유용하다. 영업서신에서 추신(P.S)이 첫 문장 다음으로 가장 많이 읽히는 부분이라는 사실은 얼마든지 다른 글쓰기에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사실 나는 학부 시절 마케팅 강의를 몇 개 수강했고, 홍보와 관련된 부서에서 일하고 있지만, 마케팅에 관한 체계적 지식이 내 머릿속에는 전무하다시피 하다. 회사에서 가끔씩 받는 교육은 거의 수박 겉핥기 수준이어서 업무에 크게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 그런데 이 책은 다르다. 물론 이 책이 대학에서 쓰이는 교재처럼 마케팅에 관한 모든 이론을 다루고 있는 건 아니다. 하지만 오히려 딱딱한 마케팅 이론들 대신 실제적으로 유용한 알짜배기를 여러 사례를 통해 전해주기 때문에 이 책은 내게 특별하게 다가왔다. 마케팅을 잘 모르는 이들은 이 책 한 권만으로도 자신만의 마케팅 전략을 세우고 실천해볼 수 있을 것이다. 이 저비용 고효율의 마케팅 책을 만나 반갑고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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