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가족을 거쳐, 4인 핵가족 시대도 갔다.
이제는 혼밥족의 시대다. 그런데 혼밥은 좀 외롭지 않나? 그렇다면 2인 가족은 어떨까?
<<생각보다 잘 살고 있어>>는 4인은 너무 많고, 1인은 너무 적은 사람들을 위한 2인 가족 레시피다.
어설프고 힘들어도 어떻게든 삶의 희망을 찾고, 다져나가는 사랑스러운 2인 가족의 생활기다.
이상적인 부모-자식 관계를 찾기가 힘든 한국에서, 지금까지 이런 모녀는 없었다.
엄마가 딸을 디스하고, 딸이 엄마의 말을 반박하며 서로 사랑하고 보듬는다.
팩트로 공격당해 토라졌다가 곱씹어보고 반성하는 엄마, 그런 엄마의 말을 되새김질하며 한층 성숙해지는 딸.
사랑스럽고 또 사랑스러운 2인의 생활일기다. 전작 <<어른에게도 어른이 필요하다>>에서 떡잎을 보여준 박산호 작가의 딸이 이번에는 활짝 피어난 듯 하다.
코로나로 엄혹한 시기에 이런 봄날 같은 에세이가 반갑다.곁에 두고 마음이 울적할 때마다 읽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