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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고쿠 나츠히코-우부메의 여름+ 망량의 상자
사실 일본소설을 별로 읽지 않습니다.
일본 소설이 개인적인 취향에 맞지 않아서 싫어하는 편이라,
우부메의 여름은 아무 생각없이 그저 책이 두껍다는 생각만 하고 읽기 시작했지요.
그리고 뒷통수를 맞은 것처럼-
책에 완전히 몰입할수 밖에 없었습니다.
압박해오는 긴장감과 기묘하게 펼쳐지는 몽환적인 이야기들이 멋진,
교고쿠 나츠히코의 교고쿠도 시리즈.
내년초에 나온다는 광골의 꿈도 기대해보겠습니다.
올해 읽은 책 중에서 가장 몰입도가 훌륭했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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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 사라마구- 눈먼자들의 도시
올해에 알게된 작가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작가중의 하나 주제 사라마구의 "눈먼자들의 도시"
이틀을 잠도 자지 않은 채 끈질기게 읽은 기억이 나네요.
어쩐지 유머스럽기까지한 불행과 그속의 인생의 진실.
악몽속에서도 희망과 유머를 잃지 않는 작가의 세계관 자체가 사랑스러웠습니다.
아주 극단적인 상황에서 비교적 가벼우면서도 묵직하게 털어놓는 이야기도 참 좋았고요.
올해 읽은 책 중에 가장 감명깊게 읽은 책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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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거릿 애트우드-시녀이야기+도둑신부
올해에는 재밌게 읽었던 책이 무척이나 많아서,
올해 좋아하게 된 작가들의 책으로만 골라보았어요.
축약하면 올해에는 마거릿 애트우드와 주제 사라마구와 교고쿠 나츠히코에 올인했던 한해 같네요.
마거릿 애트우드의 소설은 패미니즘 소설이라고 하지만,
저는 인간적인 정당성이나 인간으로써 당연한 감정의 이야기를 털어놓고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시녀이야기"에서의 인간으로써의 권리와,
"도둑신부"에서의 인간으로 태어나 당연히 느끼게될 열등감이나 경외심이
비단 여자의 이야기라고만 할수 있을까요-.
아무튼 무척이나 즐겁게 보았던 소설들이라 추천합니다.
M83 - Before The Dawn Heals Us
일렉트로니카를 몹시 좋아하는 편이지만, 그닥 관심을 갖지 않았던 밴드인데,
올해에 나온 신보는 무척 마음에 들어서 꽤 많이 들었습니다.
이 우주적인 사운드와 프랑스 일렉트로니카다운 달콤함은
마치 꿈속에서 별이 가득한 하늘을 날아다니는 듯한 몽환적이고도 달짝지근한 감성을 전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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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jo Fondo Tango Club -Bajo Fondo Tango Club
올해에 알게된 정말 정말 내취향의 밴드 바요폰도 탱고 클럽.
더 좋아하는 앨범은 우리나라에서 발매되지 않아서 아쉽지만,
어쨌거나 여자의망사스타킹으로 덮어놓은 매력적인 자켓도 마음에 들었고,
탱고와 일렉트로니카를 적절히 섞어놓은 고혹적인 음악도 마음에 들었어요.
다른 앨범도 우리나라에서 살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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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프란체스카 ost
시트콤도 좋아했고, OST는 정말이지 열렬히 좋아했던 안녕프란체스카.
지금은 보고있지 않지만, 독특한 구성의 시트콤이었고,
OST의 선곡 공력은 그야말로 최고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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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먼 웰스
뒤늦게 보았지만, 기억에 남는 영화.
유머스러우나 신랄한 냉소를 놓지 않는 멋진 블랙코미디입니다.
폐쇄된 아파트 안에서 벌어지는 돈을 둘러싼 엎치락 뒤치락 시끌벅적한 스릴러인데요.
아찔하게 아슬아슬하고 때로는 우스꽝 스러운 재밌는 영화였습니다.
이 감독 영화에 심취해서 다른 영화들도 열심히, 그리고 즐겁게 보았던 것 같습니다.
아직 보지 않으신 분들에게는 추천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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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스 페로스
작년에 21그램을 매우 감동깊게 봐서 이 영화도 즐거웠습니다만,
단점이 있다면 내용은 다르지만, 구성이 비슷하다는 점이겠지요.
어쨌거나 보고만 있어도 불결한 느낌이 절절히 전해지는 색감이나
세가지 이야기가 하나로 겹쳐지는 구성이나 연출,
그리고 당연하지만 스토리까지 좋았던 영화입니다.
지구를 지켜라
소문이 무성했던 영화인지라 기대해볼 법도 했는데,
마치 그저그런 코미디나 로맨틱 코미디물같았던 포스터때문인지,
기대하지 않다가 올해 초쯤에 본듯 싶습니다.
그리고 올해 네번이나 반복해서 보았지요.-_-;
후반부로 갈수록 가슴이 찢어질듯 아픈 영화.
황당하게도, 인간은 지구를 지킬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던 영화.
멋지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