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pichon의 서재
  • The Beatles 비틀스
  • 고영탁
  • 8,820원 (10%490)
  • 2006-09-30
  • : 522
비틀즈는 외계인이 분명했다고 믿던 때가 있었다. 물론 진심으로 믿었던 건 아니다. 그만큼 그들의 노래는 만들어진지 40년이 훌쩍 넘은 그 시점에 들어도 파격적이었고, 세련되었으며, 발랄했고, 심금을 울렸다. 가사를 알아 듣지도 못하는 데 말이다!

하지만 돌이켜 생각해보니 나는 비틀즈에 대해 전혀 몰랐다. 갑자기 비틀스에 대해 찾아보게 된 계기는 기억나지 않는다. 좀 알아보고 싶었다. 뭐 하는 사람들이길래, 어떻게 자란 사람들이길래 이런 음악을 썼을까. 십 몇 년 만에 처음으로 궁금해졌다. 위키피디아에 올라와 있는 정보는 정리는 되어 있지만 정말 읽기 싫게 생겼다. 책으로 제대로 읽어 보고 싶어서 찾아보다가 가볍게 스타터처럼 소화할 수 있는 책을 발견했다. 대중음악 평론가 고영탁 씨가 쓴 「비틀스」다.

한 손에 들고 앉아서 단숨에 비틀스의 탄생과 해체를 한 호흡에 휘리릭 읽기 좋은 책이다. 단편적인 내용들로 구성되어 있어 흐름이 빨라, 가사 있는 음악을 들으며 책을 읽지 못하는 나 같은 사람도 비틀즈 노래를 들으며 읽기 좋았다. 이 책은 오히려 그들의 음악을 들으며 읽는 편을 추천한다. 책의 흐름에 맞춰, 책에서 설명하고 있는 앨범을 플레이하며 들으면 당시 그들의 상황과 생각, 감정, 책에서 설명하는 이 앨범의 분위기가 고스란히 전해져 오는 느낌이다.

확실히 초기 앨범과 후기 앨범은 그 분위기의 갭이 너무도 크다. 초기 앨범은 귀여운 보이 밴드가 “Love, love me do!”하며 발랄하게 외치는 샤방한 느낌이라면, 후기 앨범은 산전수전 다 겪은 사람들이 자기 인생에 대해 노래하는 느낌이랄까. ‘Don’t let me down’은 존 레논이 오노 요코에게 버림받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그린 노래라고 하고, 폴 매카트니가 창 밖에서 노래하는 새를 보며 쓴 노래가 ‘Blackbird’다, 하는 얘기를 들으면 진짜 어떤 경지에 올랐던 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

비틀즈에 대해 궁금한데 인터넷에 올라와 있는 정보는 너무 정신없다, 두꺼운 책 보다는 가벼운 책으로 우선 큰 흐름을 알고 싶다, 하는 사람에게 추천한다. 비틀즈 뽀에버!
"자연스러운 일이다. 사람들은 마치 지구의 종말이 온 것처럼 호들갑을 떨었지만 겨우 록 그룹 하나 해체된 것일 뿐이다. 추억에 잠기고 싶으면 얼마든지 옛 음반들이 있지 않은가. 모두 대단한 음악들이다." (존 레논)- P92

  • 댓글쓰기
  • 좋아요
  • 공유하기
  • 찜하기
로그인 l PC버전 l 전체 메뉴 l 나의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