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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해를 위한 준비
  • 드디어 만나는 경제학 수업
  • 미셸 케이건.앨프리드 밀
  • 16,920원 (10%940)
  • 2025-03-28
  • : 4,309

* 네이버 「디지털감성 e북카페」 카페 이벤트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읽고 쓴 서평입니다.

경제학은 어렵다는 편견이 있다. 수식과 그래프, 그리고 낯선 용어들이 넘쳐나는 교과서 앞에서 많은 이들이 첫 장을 넘기지 못한다. 이론은 어렵고, 현실은 복잡하며, 도대체 이게 내 삶에 무슨 상관이 있는 건지 알기 힘들다. 하지만 『드디어 만나는 경제학 수업』은 그런 진입 장벽을 과감히 허문다. 이 책은 경제학의 복잡한 개념을 쉽게 풀어 설명하면서도, 그 핵심은 결코 놓치지 않는다. 경제학이 처음인 독자도, 그동안 배움의 기회를 놓쳤던 독자도 누구나 이 책과 함께라면 ‘이해’라는 즐거운 성취를 경험할 수 있다.

이 책은 처음 경제학을 배우는 사람을 위한 맞춤 안내서다. 하지만 단순한 초보자용 요약본에 머물지 않는다. 저자 앨프리드 밀과 미셸 케이건은 ‘쉽게 설명하는 것’과 ‘피상적으로 가르치는 것’의 차이를 분명히 보여준다. 핵심 개념을 생활 속 사례로 끌어와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만들고, 그 과정에서 경제학적 사고방식을 훈련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책에서 다루는 주제는 폭넓다. 수요와 공급, 한계효용, 시장 균형 같은 미시경제학의 기본부터 시작해, 독점과 과점, 게임 이론, 정보의 비대칭성 등 현대 경제학의 중요한 이슈들도 함께 다룬다. 거시경제 파트에서는 실업, 인플레이션, 금리, GDP, 통화 정책, 재정 정책 등을 설명하며, 뉴스에서 자주 접하지만 정확히는 몰랐던 개념들을 체계적으로 정리해준다. 예를 들어, ‘양적 완화’라는 낯선 개념도 이 책에서는 돈이 실제로 어떻게 풀리고, 그 영향이 어떻게 나타나는지를 일상 언어로 풀어준다.

또한 이 책은 경제학이 단지 돈과 숫자의 문제가 아니라 ‘선택’의 학문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자원이 한정된 세계에서 사람들은 항상 선택을 해야 하며, 그 선택에는 반드시 기회비용이 따른다. 이 단순한 진리가 경제학의 시작점이다. 독자는 이 책을 통해 경제학이 기업의 전략, 국가의 정책뿐만 아니라 개인의 소비 습관, 시간 관리, 인간관계에도 적용될 수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왜 어떤 제품의 가격은 내려가지 않을까?’, ‘왜 경기가 좋아지면 물가도 오를까?’, ‘정부가 세금을 줄이면 정말 경기가 살아날까?’ 같은 질문에 대한 답을 하나하나 풀어가는 과정은 마치 추리소설을 읽는 듯 흥미롭기까지 하다.

저자의 설명 방식도 인상 깊다. 어려운 이론을 억지로 외우게 하지 않고, 생활 밀착형 예시를 통해 자연스럽게 개념을 체화시킨다. 경제를 이야기할 때 자주 등장하는 ‘보이지 않는 손’이나 ‘인플레이션’ 같은 개념도 무겁게 다루지 않는다. 오히려 마치 친절한 과외 선생님처럼, 이해하기 쉬운 말로 이야기하듯 풀어간다. 덕분에 독자는 경제학을 ‘배운다’기보다 ‘이해한다’는 감각을 느낄 수 있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재미’다. 진지하면서도 지루하지 않고, 친절하면서도 결코 얕지 않다. 정보는 풍부하지만, 읽는 이는 전혀 부담스럽지 않다. 복잡한 그래프나 수학 공식 없이도 경제를 말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는 책이다. 페이지마다 담긴 간결한 정리와 유용한 요약은 독자가 복습하기에도 좋고, 필요한 부분만 골라 읽기에도 적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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