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이버 「디지털감성 e북카페」 카페 이벤트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읽고 쓴 서평입니다.
꼭 금전적 이익이 목적이 아니더라도, 자신의 일상을 기록하거나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기 위해 사진을 찍고 동영상을 찍는 일 일상화된 시대다. 예전에는 블로그 글쓰기나 사진이 주를 이루었다면, 요즘은 단연 동영상, 그중에서도 숏폼 콘텐츠가 으뜸이다.
틱톡이나 유튜브 쇼츠, 페이스북 릴스 등 다양한 소셜 플랫폼이 짧은 길이의 영상을 뜻하는 숏폼 서비스로 성황을 이루고 있다. 초창기에는 별로 관심이 없던 나도, 요즘은 하루에 거의 10분 이상은 숏폼 영상을 보는데 시간을 쓰는 것 같다. 유용한 정보를 얻는 용도로만 쓰기 위해 신경을 쓰고 있긴 하지만, 어느새 소모성 영상에 정신을 뺏긴 내 모습을 확인하고는 놀라거나 스스로를 한심해 하기도 한다.

영상을 만들어 올릴 일이 거의 없다시피 한 나지만, 최근 일하는 곳에서 진행한 행사에서 찍은 사진들을 짧은 영상으로 만들었으면 하는 요구가 있어 드디어 발을 들이게 되었다. 어떤 어플을 쓸까 고민하다가 최근 가장 많이 볼 수 있었던 앱의 로고가 떠올랐다. 바로 ‘캡컷’이었다. 캡컷이 유행하기 전에는 ‘키네마스터’라는 어플을 사람들이 많이 사용했던 것 같은데, 요즘 대세는 이 어플이 아닌가 싶다.

굳이 사용법을 따로 배우지 않아도 될 만큼 기본적인 기능이 직관적으로 배치되어 있어, 나 역시 처음 이 어플을 쓸 때 가장 기본적인 기능만 사용하여 기존의 사진들을 연결하고 약간의 효과를 주고 음악을 깔아 5분짜리 영상을 만들었다. 결과는 나름 만족스러웠다. 그리고 앞으로 이런 식으로 가끔씩이라도 영상을 한 번씩 만들고 싶다는 생각까지 하게 되었다.
이때 보게 된 책이 바로 『인생을 편집할 수 없으니 영상을 편집할 밖에』였다. 책 두께도 얇고, 말 그대로 초보에게 딱 필요한 핵심적인 내용만 쉽게 다루고 있는 것 같았다.

이 책이 좋은 이유는 단순히 영상 편집 기술뿐만 아니라, 편집 이전에 우리가 필수적으로 해야 할 행위, 즉 영상 촬영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을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를 제외하고 총 9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중 1장과 5장에서 ‘영상의 기본 이해’라는 주제로 영상이 만들어지는 원리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또 책 마지막 9장에서는 요즘 화두인 AI 기술과 영상 제작에 있어 숙지해야 할 윤리 문제까지 짚어주고 있어, 얇은 두께임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알찬 내용을 꾹꾹 눌러 담은 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