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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해를 위한 준비
  • AI 쇼크, 다가올 미래
  • 모 가댓
  • 19,800원 (10%1,100)
  • 2023-06-08
  • : 1,751


챗GPT가 대중에게 널리 이용되면서 생성형 인공지능 기술에 대한 관심, 나아가 인공지능 자체에 대한 기대와 경각심 등의 복합적인 감정이 다시 한번 폭발하는 시기가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그 열기가 한풀 꺾인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어쨌든 이 시점에서 지혜로운 사람은 이 최신 기술을 자신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수단으로 잘 활용할 것이고, 어리석은 사람은 별 관심을 두지 않거나, 아니면 놀라거나 신기해하기만 하다가 그 기술이 주도하는 세속의 흐름에 휩쓸려 살아가며 점점 더 자신의 삶에 대한 주도권을 잃게 될 것이다.

모 가댓의 『AI 쇼크, 다가올 미래』는 현시점에서 인류가 인공지능에 대해 어떤 생각과 태도를 가져야 하는지를 인간적인 관점에서 제시하고 있는 책이다. 이 책은 어려운 기술 용어를 나열하거나 복잡한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사를 시시콜콜 다루지 않는다. 앞서 말한 것처럼 이 책은 인류에게 위기도 될 수 있고 새로운 번영의 기회가 될 수도 있는 인공지능을 어떻게 하면 되도록 인간에게 이롭고 선한 방향으로 유도할 수 있을지에 대한 저자 나름의 고민을 담고 있다.

이 책에서 저자가 바라보는 인공지능에 대한 이미지가 흥미롭다. 우선 저자는 인공지능을 ‘초능력 외계인’과 ‘미성숙한 아이’라는 이중적 존재의 관점으로 접근한다. 근본적으로 다양하고 압도적인 초능력들을 지닌 외계 생명체 같은 존재가 돌봄과 교육을 받아야 하는 미성숙한 형태로 지구에 떨어졌다. 인간은 이 미지의 존재가 인간과 인공지능 양쪽 모두에게 파괴적인 결과를 불러오지 않도록 양육할 임무를 맡게 되었다. 인간은 ‘좋은 부모’가 되어야 한다. 그래야 이 럭비공 같은 존재가 초래할 위기를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인공지능 문제에서 가장 중요한 요인이 사람들에게 있음을 알려준다. 한때 대화형 인공지능 서비스들이 기대와 다르게 인간 사회의 어두운 민낯을 여지없이 드러내는 결과를 보여주어 황급히 서비스가 중단되는 사태를 우리는 목격한 바 있다. 이를 통해 저자는 인공지능이 앞으로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의 핵심 변수가 인간이 제공하는 자료에 있음을 지적한다. 왜냐하면 인공지능은 어떤 의미에서 인간이 낳은 자식이고, 자식은 부모를 닮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 자식의 능력이 시간이 지날수록 인간 존재의 능력을 상회할 것이며, 인간이 결코 따라잡을 수 없는 탁월함을 취하게 될 거란 사실이다. 이 차이는 인간의 창의성이나 상상력에 근거한 희망이나 장밋빛 전망을 무색하게 만들 정도일 것이다. 따라서 저자가 보기에는 지금 시점이, 다시 말해 아직 어린아이라고 할 수 있는 인공지능이 바른길을 따라 정상적인 성장을 할 수 있도록 교육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이 책이 취하는 흥미로운 또 하나의 확장적 관점은, 존재의 보편성이라는 측면인데, 과거 인간이 인권을 확대하고, 권리의 측면을 여성과 동물과 생태계에까지 확장한 것처럼, 기계에게도 그 보편성을 적용해야 하지 않을까, 라는 문제의식이다. 이처럼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은 인간의 번영이나 위기의 관점을 넘어 더 큰 틀에서 인간에게 새로운 인식의 변화를 요구한다는 점에서 더 큰 중요성을 갖고 있다고 할 수 있겠다.

* 네이버 「디지털감성 e북카페」 카페 이벤트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읽고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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