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창비×카카오페이지 영어덜트 소설상 대상 수상작이며
SF 재난 블록버스터 소설이다.
작가 '김정'은 확고한 세계관을 제시한다.
UNCDE, 노 휴먼스 랜드 등등의 설정이 매우 기발했다.
그러면서도 설명조로 지루하지 않게 풀지 않고, 적절하게 분산해 배치했다고 느꼈다.
지구를 위한다는 명목으로 다수를 살기 힘든 곳으로 밀어넣고
인구가 밀집한 곳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든 개의치 않는 소수의 권력독점자들.
현실적이어서 소름끼친다.
그런 기발한 설정해 비해 푸른 꽃이라든지, 탈출하는 장면, 결말 등은 조금 허술했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했다.
그리고 플론은 어떻게 정해진 이름인지 궁금했다. 설명이 나오지 않아 아쉬웠다.
하지만 플롯이 탄탄하고, 글을 따라가는 동안 장면이 손쉽게 떠오르는 등
장점이 무궁무진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영상화에 최적화되어있다고 생각하는데,
만약 영상화 된다면 개작하는 과정에서 임의로 신파 같은 거 끼워넣지 말고
딱 이 책대로만 가면 좋겠다.
위에 적은 몇가지 허술한 부분만 조금 더 현실적이고 개연성있게 바꿔준다면 좋을듯.
배경이 서울이라 친숙해서 더 재밌다.
용산, 서울대와 같은 익숙한 지명이, 미래에서 인적없고 화자에게 낯선 곳으로 등장해서
독자에게도 거리감을 두고 살펴보게 하는 지점을 제공한다.
(아니 근데 쟈... 굳이?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왜 쟈는 안 부서졌나? 왠지 그쯤되면 부서졌을 거 같은데?)
몇몇 아쉬운 점만 제외한다면 아포칼립스를 굉장히 현실적으로 그려낸, 매력적인 글이었다.
영어덜트 소설을 굉장히 오랜만에 읽었는데, 아주 재밌게 읽었다.
* 소설 Y 클럽단으로 선정되어 출판사로부터 무료로 도서를 제공받았으며, 서평은 직접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