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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 체험
  • 오로라 (리커버)
  • 최진영
  • 11,700원 (10%↓650)
  • 2024-02-21
  • : 6,699

"12월의 셋째 날 오후, 너는 제주공항에 내려 102번 버스를 탄다."(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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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의 미덕은 흔히 간접체험(경험)이라고 한다. 내가 경험해보지 못한 사건, 인물의 상황을 보고 다른 존재가 되어보는 것이다. 다른 존재가 되어 생각해보고 혼자 머리 속으로 시뮬레이션을 해본다. 일종의 몰입이자 사고실험이다. <오로라>는 독특하게 2인칭을 쓴다. 2인칭 소설은 <엄마를 부탁해> 이후 오랜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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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 인용한 문장을 보자. '너'라는 단어를 보며 읽고 있는 주체, 즉 독자 자신을 호명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을 것이다. 처음에는. 하지만 왜 그래야하는가. 좀더 적극적으로 '너'가 되어보자. 제주공항에 내려 102번 버스를 타는 나를 상상해보자. 보이는 풍경은 어떻고 귀밑을 스쳐지나가는 바람은 어떠하며, 코를 간질이는 냄새는 무엇인지를 머리 속에 쌓아왔던 데이터들을 끄집어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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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론 문장과 부딪히는 순간도 있을 것이다. 좀처럼 몰입되지 않고 그래서 상상할 수 없는 지점이 나올 것이다. 그러면 나는 '되어 보기'에서 이런 상황을 '견뎌 보기'로 전환된다. 이것 역시 재미있는 경험이다. 나로 읽고 있으나 내가 되지 못하는 경험. 나를 자꾸 튕겨내려고 하지만 버티고 참아보는 흥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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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라>를 읽는 독자는 '너'가 되고, 너는 오로라가 된다. 오로라가 아니지만, 아니어서 너는 오로라가 될 수 있기도 한다. 새로운 긴장감을 느끼며 믿음과 사랑에 대해 생각해본다.

네 친구는 말했다.
그땐 모든 것이 가능하리라 믿었지. 동기 부여가 필요했던 것 같아. 일단 저질러놓고 그걸 계기 삼아서 더 힘을 내려고 했던 걸까. 아무튼 난 정말 열심히 했어. 아무도 믿어주지 않겠지만 최선을 다했거든. 이제는 무엇을 더 할 수 있는지도 모르겠어... 그래도 해야겠지. 같은 방식으로 다시 실패하더라도 그 방법뿐이겠지. 중요한 건 결과니까.- P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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