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dandelion
  • 결 : 거칢에 대하여
  • 홍세화
  • 13,500원 (10%750)
  • 2020-02-27
  • : 3,344

홍세화 선생님의 책 속에 너무 좋은 말들이 많네요.

내가 어떤 결의 사람인지, 지금까지 어떻게 살아왔는지 앞으로 나의 결이 어떻게 될지 저 또한 궁금해집니다.


책 속에 좋았던 문장들을 남겨봅니다. 


"과거에는 노예들 중 소수가 해방을 위해 용감하게 싸웠다면, 오늘 ‘멋진 신세계’의 노예들은 대부분 계속 노예로 편하게 살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 편하고 안락한 삶에 대한 욕망 앞에서 자유의 참된 의미는 점점 더 힘을 잃고 있다."


어떤 사람은 경쟁에서 탈락한 사람들은 당연히 자기가 노력하지 않은 대가를 치뤄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우리에게는 동등한 기회가 주어지는 것일까요? 인간은 꼭 경쟁을 해서 우열을 가려야 하는 존재인 걸까요? 경쟁 없이 모두가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고 그런 시스템을 만들어나가는 것이 진정한 인간의 모습 아닐까요? 이 책에서 홍세화 선생님은 경쟁, 효율성, 반공, 안보, 물질 등 객관적인 진리로 포장된 이념이 사실은 가진 자들이 가지지 못한 자들을 지배하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선생님의 말씀처럼, "사회적 존재가 의식을 규정하는" 것이죠. 


"소박한 자유인은 거창하지 않은, 소박한 자아실현으로 만족할 줄 알며 특히 생존 조건을 소박한 수준에서 멈출 줄 아는 사람이다. 물질적 소유에서는 물론, 이웃과 연대하려는 열정에서 비롯된 자아실현에서조차 그것이 지나친 욕망으로 비화하지 않도록 절제할 줄 아는 소박한 자유인, 이것이 고결함의 한 모습일 것이다."


이 책은 편하게 사는 것과 인간답게 사는 것에 관해서도 이야기합니다. 나의 욕망을 위해 남을 외면하고, 사회의 가장자리에 있는 사람들을 더욱 끄트머리로 내모는 일들이 신자유주의 체제에서는 당연한 것이 돼버렸습니다. '나를 짓는' 사람들이 사라지고 이 '멋진 신세계'에서 고결함을 잃어버렸습니다.

홍세화 선생님 말씀에 따르면, 인간의 '불안'이라는 감정 때문에 일어나는 일들이죠. 하지만 선생님은 '소유'라는 가치관을 버리면 '불안'이 영혼을 잠식하지 않는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소박한 자유인'이 될 것을 강조합니다.  


"불안은 인간의 영혼을 잠식한다. 각자가 나를 어떤 존재로 지을 것인가의 자유를 누릴 수 없다. 불안 때문에 그런 생각 자체를 하지 못한다. 이 사회의 지배적인 가치관은 소유에만 관심이 있고 소유물이 무엇이며 얼마나 되는지가 그 사람의 가치를 규정한다. 그래서 더 많이 소유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인간성을 훼손하는 불안의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서도 공적 분배를 통한 보편복지의 확충은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착하면 손해본다, 그래도 너는 손해보는 사람으로 살아라"라는 할아버지의 말씀대로 살기 위해 평생을 노력하셨다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책을 읽으며 저도 모르게 조금 울컥했습니다. 홍세화 선생님께서 말씀하시는 것처럼 평생을 한결같기는 어렵겠지만 '소박한 자유인'으로서 조금 더 낫게 패배하는 자유인, 즐거운 아웃사이더의 결을 가진 사람이 되도록 끊임없이 나를 지어야겠습니다.


"모든 사회 구성원들이 인간의 존엄성을 지킬 수 있도록 해주는 사회, 그렇게 더불어 사는 사회, 사회적 연대가 살아 있는 사회, 모두가 소박하게 살지언정 최소한의 인간 존엄성만큼은 지켜주는 사회로 가야 하는 것이다. 이런 사회 환경에서 구성원들은 자기 자신의 존재를 가꿀 수 있는 여지가 생긴다."



  • 댓글쓰기
  • 좋아요
  • 공유하기
  • 찜하기
로그인 l PC버전 l 전체 메뉴 l 나의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