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책이다.
읽다가 여주인공을 한대 때려주고 싶은 책이라니..
늘 그렇듯 항상 난 남자주인공에 공명되어 읽는 타입이고,
이 책 <이클립스>에서는 당연히 에드워드에 푹 빠질 수 밖에 없다.
도대체 그렇게 잘 생기고 똑똑하고 강하고 돈도 많고
거기다 배려심까지 왕창인 -뱀파이어란 약점이 있긴 하지만-
남자가 무릎꿇고 하는 그 청혼을 기뻐하지 않는 여주인공이라니...
그 남자와의 영원한 사랑을 위해 스스로 뱀파이어가 되겠다고 결심하고
하루빨리 자신을 뱀파이어로 만들어 달라고 조르고 있는 주제에...
동시에 두 남자를 사랑하고
에드워드에게 그를 더 사랑한다고 자신있게 말하는 싸가지까지는 참을 수 있어도,
에드워드를 놔두고 다른 남자와 키스한 것 까지는 참을 수 있어도
결혼하기는 싫어도 자고는 싶다는 그런 해괴함까지는 참을 수 있어도
커다란 반지를 가지고 무릎 끓고
"나와 결혼해 줘"라는 지극히 고전적이지만 그래서 더 낭만적인 프로포즈를 받고도
떫떠름하게 대답하다니...도대체 말이 되냣 말이닷 !!!
실은 트와일라잇도 뉴문도 모두 극장에서 보지 못했다.심지어 뉴문은 아직 dvd로도 보지 못했고,
트와일라잇도 케이블에서 해주는 것으로 보다보니 처음 몇분은 항상 놓쳤다.
이상하게도 대부분의 영화를 케이블에서 보면 내가 못 본 다음 장면부터 보게 된다.
한번 못 본 부분은 그렇게 재탕삼탕을 해도 여전히 보지 못한다. 참 미스테리하다.
어쩌면 내가 이렇게 몰입할 수 있었던 것도 영화를 제대로 보지 못했기 때문이 아닐까?
내일은 뉴문 DVD를 빌릴것인지 아니면 마지막 편인 <브레이킹 던>을 빌릴지 아니면
말쑥한 양복입은 정우성의 <호우시절>을 빌릴지...나도 내 선택이 좀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