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그림을 그리면 늘 인체라는 벽에 막히고,
기초를 더 배우면 나아질까 인체 자료를 찾아 헤매게 되는 것 같습니다.
사실 집에 해부학 책, 인체 도형화 책을 사두긴 했는데
양이 방대해서 자료로는 출중하지만 따라그리기 어렵더라구요..ㅎㅎㅠㅠ
있는 책들을 모셔만 두던 차에 새로운 인체드로잉에 책이 출간되어 반갑네요.
편집이 직관적이고 심플해서 눈에 잘 들어옵니다.
드로잉의 기본 개념, 인체 구조와 형태 라는 큰 파트에
구조, 제스쳐, 원근, 빛, 인체의 세부적인 구조 및 디테일 등의 하위 챕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드로잉 책은 양이 많으면 많은대로 자료집으로 좋고, 심플하면 심플한대로 선택과 집중을 할 수 있어 좋더라구요. 자기에게 맞는 스타일이 있겠지만, 제 경우는 양이 방대하거나 복잡하면 공부하는걸 미루게 되니 오히려 심플한게 장점으로 다가왔네요.
저자의 드로잉 실력이 출중하다는 걸 느끼게 하는 어메이징 삽화들..이외에도 명화나 조각 등등 여러 미술 자료들이 수록되어있어 그림 감상용 미술서적으로도 손색 없네요.
생생한 표현을 돕고 그림의 설득력을 높여주는 인체공부의 핵심 내용을 잘 설명해주어 좋았습니다. 인체를 단순화하는건 많은 사람들이 하는 공부지만, 오히려 너무 당연하게 하기 때문에 왜 해야하는지 이유를 알기 어려웠던 것들이라 와닿네요!
단순하고 명확한 삽화에 농축된 드로잉 원리..이런 책을 원했던지라 감동입니다.
마이클 햄튼의 인체 드로잉 책이 취향이었던 분들에겐 이 책도 잘 맞을 것 같아요.
판형 자체가 크다보니 보기 좋은 글씨크기와 적당한 여백으로 피로감이 덜한 것과
쫙 펴도 책이 상하지 않는 제본 방식이 좋았어요. 책 구성에서 독자들을 향한 배려가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보유중인 사전에 가까운 여러 드로잉 책과 병행해서 공부하면
성장이 있을 것 같아 열심히 해볼 의욕이 생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