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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기, 사람의 그릇
  • 김영민
  • 21,600원 (10%↓1,200)
  • 2026-09-30
  • : 235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시대와 제도가 달라져도 사람은 질투하고, 욕심을 내고, 은혜를 기억하기도 하며 배신하기도 합니다. <사기, 사람의 그릇>이 <사기>에서 고른 100편을 용기·지혜·인내·포용·신의·유연함·겸손 등의 주제로 묶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래전 인물들의 이야기를 읽는데도 마치 저의 이야기처럼 느껴지는 부분도 있었고, 괜히 울컥하는 부분도 있어서 '이래서 고전을 읽어야 되는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김영민 작가님은 행정고시에 합격한 뒤 경제 부처에서 공직 생활을 이어오며, 마흔 무렵 <사기열전>을 접한 것을 계기로 동서양 고전을 꾸준히 읽어왔다고 합니다. 사실 동양고전은 나이가 들수록 필요한 것 같습니다. 젊은 시절에는 몰랐던 것들을 배울 수 있기 때문이지요. 특히 이 책은 작가님이 두 아들에게 들려주려고 매일 한 편씩 정리했던 글이라고 하는데요. 사실 원전 <사기>는 본기·세가·열전 등 방대한 기록으로 이루어져 있어 처음 읽는 사람에게는 만만치 않습니다. 이 책은 그중 100편을 짧게 나누었기 때문에 중국 고전의 인물과 일화를 먼저 만나보는 입문서로 읽기 편했습니다.  





다만 <사기> 속 사건을 오늘날의 처세 원칙으로 곧장 옮겨오는 데에는 조심할 필요도 있습니다. 군주와 신하, 전쟁과 권력투쟁이 일상이었던 고대 중국의 상황과 현대인의 삶은 같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성공하려면 이렇게 행동하라’는 정답집보다는 인간 행동의 사례집으로 읽는 편이 더 재미있었습니다. 특히 마지막 장이 ‘애쓴다고 반드시 이루는 것은 아니다’라는 주제를 다루고, 공이 있어도 반드시 보상받는 것은 아니라는 이야기까지 포함한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노력과 덕목만 있으면 언제나 성공한다는 식으로 역사를 정리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사기>를 읽어보고 싶지만 방대한 원전에 선뜻 손이 가지 않았던 분, 역사 속 인간관계를 통해 사람의 선택과 심리를 살펴보는 것을 좋아하는 분에게 잘 맞겠습니다. 특히 조직생활이나 인간관계에서 사람을 보는 기준을 조금 더 넓히고 싶은 성인 독자라면 여러 일화를 자신의 경험과 비교하며 읽을 만합니다. 100편이라는 구성 덕분에 처음부터 몰아서 읽기보다 하루에 몇 편씩 골라 읽기도 좋습니다. 오랜만에 편하게 읽을 수 있는 동양고전 책을 만나서 즐거운 독서 시간을 가졌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종류의 책들이 세상에 많이 출간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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