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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란꽃향기
  • 기적을 이룬 나라 기쁨을 잃은 나라
  • 다니엘 튜더
  • 16,150원 (5%510)
  • 2013-07-31
  • : 1,849

누군가는 나를 보고 강하다고 한다. 또 누군가는 나를 보고 여리다고 한다. 

잠깐의 관찰. 그 사람의 관점에서 본 나는 과연 맞는 모습일까.

물론 그 관찰자가 객관적이고 통찰적으로 많은 시간을 들여 관찰한 거라면 그 지적은 무척 새롭고 놀라운 것이 될지도 모른다. 나도 모르는 모습. 너무나 당연히 여기던 내 행동과 원인에 대해 고찰하고 좋은 지향점을 찾는 그런 기회가 있다면 무척 감사할 것이다.

 

그건 나라, 국민성에 대한 관찰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이다.

잠깐의, 문화적, 경제적으로 편파적일 수 있는 시선이 아니라 솔직담백한 서양 지성인의 시각에서 한국을 두루두루 관찰하고 분석한 책이 나왔다.

그는 기존 한국을 비평하던 사람들의 방법인 "호텔에서 소개받은 각분야의 지성인을 만나 차를 한잔하며 인터뷰"하는  방식이 아니라 유명한 정치가, 연예인부터 미용실 직원, 대학생, 택시기사등 각분야의 살아있는 목소리들과 무차별적으로 의견을 나누었다.

옥스퍼드 대학에서 정치하그, 경제학, 철학을 공부했던 석학인 만큼 지성적이지만 또한 2002 월드컵의 열기에 한국과 사랑에 빠져 한국으로의 삶을 선택했던 만큼 감성적이고 직관적인 그의 이야기는 무척이나 포괄적이면서 다양하다.  오늘날 한국을 있게한 경제성장과 민주화부터 불가능한 기적을 요구하고 경쟁하게 하는 다양한 양상, 교육-특히 영어에 대한 광풍과 원인. 익히 알려진 한의 정서를 넘어 새로이 조명되는 흥의 정서까지. 게다가 밤문화와 한류의 현상과 정부의 오류, 바람직한 방향까지 그의 이야기는 전방위적으로 뻗어있다.

후반부 우리나라의 무속신앙과 불교, 기독교가 정서와 행동에 미치는 영향까지 이르면 과연 이 사람은 평생을 이 나라에서 산 한국인도 보지 못하고 느끼지 못한 것을 어쩌면 이토록 낱낱이 스캔하고 꽤뚫어볼 수 있는가 감탄을 넘어 감동까지 나올 지경이다.

 

젠체하지 않는 , 솔직하고 쉬운 문장 (외국인으로서 오히려 이것이 당연하다)으로 여러 이야기들이 그 주제의 다양성과 심층도에 비해 무척 재미있게 이해가 쉽게 읽히는 것 또한 이책의 큰 장점이다.

더구나 우리 모두 알고 있지만 내세우면 공격받을 수 있어 쉬쉬하는 논란적인 부분도 그는 너무나 솔직히 지적해 내고 있어서 그 용기에 박수를 보낼 정도이다.

 

 제 3자가 오히려 나를 제대로 볼 수 있는 때가 있는 것처럼 이 책 또한 그렇다. 

그가 만든 맥주 또한 이토록 시원하게 목에 잘 넘어갈지 기대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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