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제목만으로도 가치의 반은 다 했다고 할 수 있을 겁니다.
약간은 엽기스럽지만 너무나 귀여운 고양이의 얼굴과 함께 강하게 휘갈겨 있는 문장.
취향입니다. 존중해주시죠.
정말 그래요. 취향입니다. 존중해주시죠!!라고 외치고 싶었던 적이 누구나 여러번 있었을 겁니다.
저만 해도 이 말을 못해 억울했던 적이 당장 생각나네요.
라면에 우유를 조금 넣어 먹는다고 이상한 사람 취급을 받았을때 카레에 후추를 너무 많이 탄다고 맵지않냐는 질문을 계속 들을때 등등 말입니다.
피가 튀는 고어 영화를 좋아한다고 보러갔다고 할때도 이상한 눈빛을 받은 적이 있고요
밥을 혼자 먹는것. 영화를 혼자 보러 가는 게 편하다고 할때도 왜~?라는 뜨악함에 그걸 해명해야하는 상황이 참 난감했지요.
젊을때부터 막걸리를 참 좋아했는데 그 얘기를 하면 어휴~시골출신이냐고 웃던 분위기가 막걸리의 대세 흐름을 타더니 이제는 막걸리 좋아한다고 해서 촌스럽다는 사람 아무도 없지요. 못마신다면 그걸 촌스럽게 여기지....
그러고 보면 취향은 다른경우가 아니라 소수인경우에 존중을 못받는것 같습니다.고양이를 좋아한다면 아휴~싫어~고양이는 은혜를 원수로 갚는대! 라며 괴상한 취향의 사람으로 매도당하던 적이 그리 오래되지 않았죠. 요즘은 정말 많이 발전, 말그대로 버틀러, 집사들이 고양이님의 아름다움을 찬양하며 그들의 수족으로 사는 행복을 노래할 정도가 됐죠.
이 책은 여기서 좀더 상상력을 키웁니다. 버틀러의 세계가 더 우세해지면서 고양이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의 취향이 무시되는거죠. 취향의 반전이라기보다는 어찌보면 대세로 승격되는거죠. 고양이를 좋아하는것이. 그렇게 되면서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상처입은 사람, 고양이와 관련된 사연이 있는 사람들이 모여 테러를 모의하는 줄거리로 꽤 독특하고 흥미진진합니다.
속표지 사진보고 뜨악해진다거나 중반부부터 스토리를 풀어나가는데 억지가 느껴지는것 등은 작은 오점이나 역시 개인적 취향의 차이라고 느껴도 되겠습니다.
자신의 취향을 정말로 소중히 여기는 사람은 다른 사람의 취향이 자신과 같지 않거나 반대라고 해도 그것을 인정해줄 줄 알아야합니다.
그러지 않은 사람은 진정한 취향이 아니라 유행을 따르는 것이거나 자신의 모자란 부분을 메꾸려는 방어성향의 연장 아닐까. 스스로에게도 그런 반성을 진지하면서 재미있게 던져준 책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