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 포함- 결말을 알기 싫은 분은 읽지 마세요;;;)
언젠가는 한국어로 씌어진 "호밀밭의 파수꾼"의 저자가 될 수 있을것- 신형철 (문학 평론가)
책을 둘러싼 겉띠지에 크게 인쇄되어있는 이 광고문구 말이야.
대단해. 결국 나같은 일반 아줌마도 손이 가게 만들었으니 말이야.
엄청난 칭찬같지? 일방적인..아니야.
손이 가면서도 그 안에 스쳐가던 일말의 불안감.
그게 뭐였을까.
난 시간없는 아줌마라고. 육아와 살림에 지친. 하지만 늘 책이 고팠어.
청소년 문학상이라면 수준이 마냥 어렵지는 않지. 예전 "천국에서 한걸음"과 "완득이"를 보면 재미와 감동은 대단했거든. 이상문학상 같은 것보다 읽기도 쉽고 ...그러면서 가슴뭉클한 감동도 주고 말이야.
읽기도 쉬우면서 감동도 주는것.
난 이런 면에서 솔직히 어려운 작품영화들보다는 헐리우드풍 영화를 더 선호해.
그리고 그런게 젠체하는 것들보다 훨씬 인간세상에 유익하다고 믿어.
암튼 청소년 문학상도 받으셨겠다...안그래도 눈이 가는데 저 광고문구가 말야.
뭔가 이중적으로 사람을 흔들더란 말야.
-호밀밭의 파수군? 이거 대단한 고전인데 이런 걸 쓸 인재로 인정받을 만큼 작품성을 가졌다는 건가?
-호밑밭의 파수꾼....이거 청소년 시절에 읽긴 읽었는데 기억이 하나도 안나. 어떤 내용이었지?
암튼 재미는 없었다는 건데.....그렇다면?
이 평론가는 무척 머리가 비상한듯? 칭찬은 해줄만큼 작품성은 있지만 재미는 그리 없다는 것을 좋게좋게 ...거기에 나처럼 수준은 낮지만 젠체하고 싶어하는 독자들의 손길을 끌어들일 미끼로 이런 문구를 써준게 아닐까 싶어지네.
책은 기대만큼은 아니지만 쉽게 읽히는 편이야. 하지만 말야. 강한 흡입력보다는 그래..
뭘 상징하는 걸까. 이 작가는 이 등장인물과 이 대사로 무엇을 얘기하고 싶어하는 거지? 하며 같이 고민하는 내 상황이 즐겁지가 않아.
가출하고 하루 지나면서부터 아..이 형은 살아있는게 아니군. 식스 센스같구나.
엄청난 반전을 얘기하기에는 추리하기가 넘 쉬운걸. 난 이미 알아버렸어.하며 김이 새어버렸거든.
난 좀더 ...완득이같은 생생함과 현실성을 원했는데 순례자의 길을 찾는 상징적 연극을 본것 같아.
"그대를 사랑합니다"라는 연극을 보러갔다가 "고도를 기다리며"라든가 "지하철 1호선"을 본 기분이지.
나쁘진 않지만 좋지도 않았어. 재미보단 고뇌속에 깨달음을 얻고 싶은 독자들에게 권해.
근데 이거 좀 이상한걸? 네이버에서 찾아보니 평점이 10?
"천국에서 한걸음"이 8.56이야.
내가 이상한건가? 내게는 천국이 10이었으니..
뭐 됐어. 독자마다 다 다른거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