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표지가 따뜻하고 사랑스러워 손이 간 책이다.
제목 "조금 특별한 내 친구"에서 눈치챌 수 있듯이
장애가 있는 친구에 대한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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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 읽었을때 두가지가 좀 놀라웠다.
첫째, 큰 갈등이나 사건이 없다는 점.
둘째, 어른들의 개입이 역시 없다는 점이었다.
유치원의 최고언니반이 되어 나름 자부심이 가득한 주인공은
새로운 친구 라희를 만나게 되면서 힘들어한다.
라희는 말을 못하고 큰 소리를 지르고 같이 놀지도 못하며
자꾸 돌아다닌다.
주인공을 계속 따라다니며 크게 "하야야~~~"하고 외쳐대 깜짝깜짝 놀라게 하고 당황하게 만든다.(이 괴성의 비밀은 마지막에 밝혀진다.)
갑작스런 스킨십과 난데없는 외침, 울음에 놀라고 불안해진 주인공은 결국 꾀병까지 내며 라희를 피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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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이런 전개에서는 엄마나 선생님이 주인공에게 친구에 대해 설명을 해주고
이해를 구하는데 여기서는 그런 역할을 하지 않는다.
그저 배경같다고나 할까?
심심해져 놀이터에 나온 주인공이 우연히 라희와 만나 같이 어울리다가
왜 소리를 지르는지 이유를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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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사건 없이 어찌 보면 밋밋할 수 있는 전개지만
일반적인 7살 여자아이의 실생활같아 자연스럽다. 통합수업을 하는 아이들의 입장에서 발달장애아동의 행동은 당황스럽고 무서울 수도 있다.
그러나 조금만 용기를 내서 바라보면 그 친구들에겐 악의가 없으며 자신만의 방법으로 상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는 것을 알수 있다고 이 책은 편안한 눈높이로 얘기해준다.
사랑스럽고 다정한 그림이 맘을 따뜻하게 한다.
주인공처럼 편견과 두려움에서 벗어나 장애아동을 그저 조금 특별한 친구로 바라보게 된다면 세상도 이 그림책처럼 이뻐지겠지...
부디 그렇게 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