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오랜만에 돌아온 서재.
이 책을 읽게 된 계기는 한겨레에 실린 서경식 교수의 서평을 읽은 것이었다.
제목도 멋지지만 내용도 재미있어서 냉큼 읽어봐야지 했던 책.
http://www.hani.co.kr/arti/culture/book/663307.html
요즘 참 좋은 것이 인쇄 기술이 발전해서 미술 비평 관련한 책을 읽는 재미가 더하다는 것이다.
이 책을 보면서도 인쇄 상태는 상당히 만족스러워서 작품 하나하나가 더 강렬하게 다가오는 기분이었다. 판형이 작기 때문에 섬세한 그림의 경우는 평을 읽으면서 다시 돌아가 구석구석 살피는 노력이 필요하긴 했지만.
올해 다녀온 스페인 여행에서 들른 '프라도 미술관'.
그 곳에서 본 고야의 블랙 페인팅은 정말 충격적이었다. 그 이후로 고야에 대한 관심도 커졌는데 이 책에선 <1808년 5월 3일>을 다루고 있다. 이 그림을 보면서 고야라는 사람이 사회에 대해서도 따뜻한 시선을 가졌던 사람이라는 걸 느꼈더랬다. 다시 보니 반가운 그림.
벨라스케스의 <시녀들>은 같이 간 신랑이 무척 좋아하는 그림. 포스터도 사왔는데 이 작품도 책에서 다루고 있다. 상대적으로 이 작품은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터라 한번 보기 위해선 엄청 줄을 서야했다. 피카소가 영감을 얻어 자신만의 시녀들 연작을 그리기도 했으니 대작은 대작인 셈.
엘 그레코의 작품은 툴레도를 들렀을 때 보았는데 조금 기괴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 작품 역시 이 책에 다뤄지고 있으니... 읽는 내내 여행을 회상하면서 즐거웠다.ㅠㅠ 아 또 가고 싶다.
그 외 다뤄지는 작품 중 인상 깊은 것 -
<눈보라> 터너
<그리스도의 매장> 티치아노
미술비평서를 읽고 어째 미술 감상문을 쓰고 있는 것 같은데...
저자 케네스 클라크는 미술 외 문화 전반에 대한 교양이 넘치며 비평에도 열정이 넘친다. 비평가가 기계적인 기술을 하면 그만큼 지루한 글이 없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지루함은 느껴보지 못했다.
멋지다고 생각하는 구절은 서경식 교수님이 다 서평으로 써주셨으니,
덧붙일 말은 스페인 여행을 앞둔 사람이라면(미술관을 갈 예정이라면) 꼭 읽어보라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