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보일드 [ hard-boiled ]
[출처] 하드보일드 | 두산백과
원래 ‘계란을 완숙하다’라는 뜻의 형용사이지만, 전의(轉義)하여 ‘비정 ·냉혹’이란 뜻의 문학용어가 되었다. 개괄적으로 자연주의적인, 또는 폭력적인 테마나 사건을 무감정의 냉혹한 자세로 또는 도덕적 판단을 전면적으로 거부한 비개인적인 시점에서 묘사하는 것이다. 불필요한 수식을 일체 빼버리고, 신속하고 거친 묘사로 사실만을 쌓아 올리는 이 수법은 특히 추리소설에서 추리보다는 행동에 중점을 두는 하나의 유형으로서 ‘하드보일드파’를 낳게 하였고, 코넌 도일파의 ‘계획된 것’과는 명확하게 구별된다. 원래 이 장르는 1920년대 금주령시대의 산물이라고 하며, 헤밍웨이와 도스 파소스 등 미국의 순수문학 작가들의 문학적 교훈을 적용시키려고 한다.
이 방법을 본격적으로 사용한 추리소설은 D.해밋의 《플라이 페이퍼 Fly Paper》(1929)라고 하며, 이 외에도 R.챈들러, J.C.가드너 등이 활약하였다. 해밋은 이밖에 《마르타의 매》(1930) 《유령의 열쇠》(1931) 《그림자 없는 사나이》(1932) 등을 내어, 하드보일드파 탐정소설의 제1인자로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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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보일드 추리소설 중 내가 처음으로 읽고 또 전작한 작가는 레이먼드 챈들러다. <안녕 내사랑>, <빅슬립> 등을 읽으면서 처음엔 이게 뭔지 왜 이렇게 스토리에 대한 설명이 부족한지를 고민했는데, 읽다보니 필립 말로에 빠져들면서 결국엔 샤프한 훈남으로 상상하기에 이르렀다. 키가 크고 마른 체형에 날카로운 얼굴, 조금 지친듯한 표정을 지닌 그런 남자? 우스개소리로 '차가운 도시남자 하지만 내 여자에게는 따뜻한' 그런 캐릭터였기 때문에. 마초는 기본적으로 싫어하지만 가끔씩 이렇게 사랑스러운 마초도 있는 법.
대실 해밋에 대해선 익히 알고 있었지만 이상하게도 책은 읽지 않았다. 이번에 황금가지에서 전집을 내면서 크기와 책표지가 단연 내 스타일인 정장으로 해주신 덕에 새삼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표지가 뭔가 예뻐.
<몰타의 매>가 재미있으면 연달아 전작을 해보려 생각했으나, 사실 재밌어서 손에서 놓지 못할 정도는 아니어서 언젠가 다시 생각이 나면 나머지 시리즈는 읽어봐야겠다. 챈들러를 읽은지 오래라 착각하는지 알수 없지만 많은 부분에서 챈들러와 비슷하다. 이야기의 구조, 등장인물의 성격까지. 필립 말로와 마찬가지로 샘 스페이드도 사랑스러운 마초에 가깝고 미인에 약하고 입으로는 '의리따윈 개나줘'라면서 의리를 지키다 배신을 당한다. 대충 baby~ 이런 대사를 달고 살 것 같은 느낌.
다만 필립 말로에 비해 샘 스페이드는 과묵하고 유머감각이 조금 부족하다. 훈남지수도 조금 떨어질 것만 같은 느낌...
책만 봤을 때는 대실 해밋 -> 챈들러의 순으로 발간되었겠지 했는데, 작가 생몰년을 검색해보니 대충 비슷하다. 그래도 챈들러가 해밋에 대해 극찬했다? 같은 내용도 있으니 본받은 것만은 사실인가보다.
하드보일드 추리소설의 경우 옛날 흑백영화로 나온 경우가 많다. 하드보일드의 특성상 흑백영화가 잘 어울리기도 하고. <몰타의 매>는 험프리 보가트가 주연을 했군. 기회가 된다면 영화로 한번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