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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 없이 끄적이기
  • 직업을 때려치운 여자들
  • 이슬기.서현주
  • 15,300원 (10%850)
  • 2024-01-23
  • : 1,173

직업은 생각보다 넓은 차원의 개념이다. 기본적으로 밥벌이 수단이 되지만, 한편으로 미래에 이룰 꿈을 향한 길이 되기도 한다. 그렇기에 책에 나온 '직때인(직업을 때려치운 사람)'들은 단순 퇴사한 사람들로 정의할 수 없다. 혹자에게는 의원 면직, 퇴사, 잠시 멈추는 것이 디딤돌이 되기도, 꿈을 찾게 해준 요소가 될테니.


특히 1장의 'K-도터'들의 선택에 대한 부분은 괜히 읽으면서 마음이 아팠다. 다행히 지금의 직종에서 근무하게 된 것에는 오롯이 내 선택이 컸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지만, 생각보다 원대한 꿈을 펼치지 못했던(혹은 펼칠 수 없었던) 여자들이 훨씬 많았다는 게 지금도 안타깝다.


그러나 공저자, 수많은 인터뷰이들이 직업을 때려치웠다고 해서 돈을 버는 행위, 나아가 삶을 영위하는 행위를 포기한 건 절대 아니다. 이 사실 자체만으로도 많은 귀감이 되지만, 일련의 실패처럼 보이는 경험을 얻은 후에 각자의 길을 만들어내는 모습이 열정적으로 느껴졌다. 전에 없던 선례를 당당히 만들어나가는 모습도, 나에게는 없어서 꼭 닮고 싶다-하며 지나갔다. 


조금 욕심을 내자면, 사회의 구조가 책에 나왔던 여러 이야기를 수용할 수 있도록 조금씩 변화되었으면 좋겠다. 나 혼자 이런다고 달라질 일은 없겠지만... 그래도 이 공간에 적는 글을 보는 사람들에게 갈 영향, 내가 완독한 후에 느낀 소회가 어느새 다 젖게 만든 가랑비와 같은 역할을 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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