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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livia의 낯선 세상
하얀 표지에 돌고래 그림이 동화책처럼 사랑스러운 책은 '한 시간 안에 당신의 세계를 뒤집어 놓겠다'고 장담한다. 실제로 어떤 부분에서는 뒤집어질 뻔도 했다.('당신은 사람이 아닙니다!'라는 대목에서 그랬다.) 책은 쉽고도 명료한 언어로, 이 삶이 사실은 매트릭스에서처럼 '꿈'이며 우리는 모두 이 꿈에서 깨어나야 한다고 말한다. 깨어난다고 해도 용이 된 이무기처럼 승천하지 않은 다음에야 이 땅에 발붙이고 살 수 밖에 없겠지만 그래도 내가 꿈꾸고 있다는 것을 알면서 꿈꾸는 사람과 이 꿈이 현실인 줄 착각하고 꿈꾸는 사람에겐 차이가 있을 것이다. 꿈인 줄 알면서 꿈 속에 있는 사람은 그 꿈을 진짜로 즐길 수 있게 될테니까. 꿈 속의 일로 스스로를 학대하고 괴롭히는 짓만큼은 적어도 그만둘 수 있게 될테니까.

사실 살다보면 우리는 의외로 많은 곳에서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현실이 현실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사인을 받는다. 하지만 세상의 모든 사인이 그렇듯, 그것을 사인으로 인식하는 사람에게만 그 사인은 효력을 발휘한다. 어느 선지자의 말씀마따나 '들을 귀 있는 자'에게만 들리는 것이 복음인 거다.

우리는 살면서 얼마나 많은 것을 확신하고 장담하는가? 내일도 동쪽에서 해가 뜰 것이라고 확신하고, 내일도 출근길 러쉬에 시달리겠구나 짐작하겠지만 정작 내일을 내가 살아서 맞을 수 있느냐란 문제야말로 가장 불확실한 것 중에 하나가 아닌가. 이 책은 미스터리로 가득찬 삶 속에서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지금 밖에 없고 우리는 우리가 생각하는 '사람'이 아니라 사람의 모습으로 현현한 순수 의식이라고 말한다. 그러므로 세상은 우리 의식의 거울과도 같은 반영이고 모든 것은 결국 하나이며, '사랑'으로 이 모두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의 골자다. 

책은 아주 쉽고, 단순하면서 다소 충격적인 진실을 조분조분 전달한다. 이제 막 잠에서 깨어난 사람의 머리맡에서 속삭이는 것처럼. 예쁜 삽화와 편집 또한 책이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아주 효과적인 장치라고 생각된다. 책 말미에 영어로 쓰인 원문이 실려있는 것도 마음에 든다. 중요한 메시지를 담은 책들이 이렇게 예쁘게 만들어지는 것도 반가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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