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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리프라카님의 서재

에쿠니 가오리는 남녀 주인공이 진행형 사랑을 하도록 허락하지 않는다. 에쿠니는 지나간 사랑을 되새겨서 생각해 볼 수 있는 여백을 주는 소설을 쓴다. 그리고 바로 이 점이 에쿠니를 사랑하는 이유이다.

 김난주의 문체를 읽으면서 에쿠니를 김난주화한 것인지, 에쿠니의 원래 문체가 그러한지, 사실 알 수가 없었다. 하지만 누가 번역을 하든 에쿠니는 에쿠니였다. 헤어진 이를  기다린다며 정착을 하지 못하고 이사를 다니는 주인공은 솔직히 이해가 되지 않았다. 헤어진 도시에서 다시 만나는 결말만 봐도 주인공의 바보스러움에 답답해서 찬 물을 들이킬 정도이다. 하지만 그런 나의 답답함을 해소라도 해주는 존재는 딸이다. 남녀의 사랑을 생각하면 답답하기 그지없지만, 딸과 어머니의 관계에서는 공감이 많이 가는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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