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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where
  • 똑똑하고 쿨하게 버럭하기
  • 옌스 바이드너
  • 12,600원 (10%700)
  • 2017-09-01
  • : 53

이 책은 교육학과 범죄심리학 교수인 저자가, 직장에서 공격성이 왜 필요한지 그리고 어떻게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 낼 것인지에 대해 제시하는 책이다. 알고 보니 저자는 약 20여년 동안이나 공격성에 대한 연구를 해왔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이 책에는 각 장의 마지막마다 내용을 요약하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전부 하나 이상의 사례가 담겨 있는데, 이는 아마 저자가 실제로 연구로 접했던 실제 사례에서 따온 듯하다. 상당히 구체적인 사례들이기 때문이다. 사례가 정말 많다.

모든 사례가 나의 경험과 일치할 수는 없겠지만, 수많은 사례 속에서 분명 내가 찾고자 했던 갈등의 상황과 비슷한 사례를 몇 개는 만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조언이 필요했던 부분을 한 구절이라도 찾을 수 있다면 그것으로도 충분히 읽어 볼 가치는 있다. 다만, 이 책은 직장에서 소위 말하는 "순한 양" 포지션을 담당하고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책이기 때문에 나처럼 공격성이 넘치는 사람은 저자의 또 다른 전문 분야인 공격성을 완화하는 연구를 찾아 보는 것이 좋겠다. 


이 책은 크게 세 가지 내용으로 나뉜다.

먼저 자신의 상태(거절을 못하고 모든 곤란한 일을 다 떠맡고 있는)를 자각하는 데에서부터 출발하여, 

공격성의 개념을 재정립(공격성을 뜻하는 aggression의 어원이 앞으로 나아간다는 뜻인 라틴어 agredere에서 유래했다는 점을 짚어가며 공격성이 결코 부정적이기만 한 것이 아니라고 주장한다)하는 단계를 거쳐서, 

그렇다면 과연 어떤 것이 긍정적인 공격성이며 이를 어떻게 현명하게 적용하여 사회생활에 적용할 수 있겠는지 여러 이론(칭찬-비판-칭찬 이런 식으로 칭찬 사이에 공격적인 부분을 끼워넣어서 상대방이 이를 단순 공격으로 받아들이지 않게끔 하라는 등)을 제시하며 그 외 스스로 지녀야 할 마음 자세와 팁 등을 제시하며 마무리하고 있다. 


이 단계를 모두 정석대로 따라가지 못하고 일부만 따라하더라도, 즉 어떤 사람이 스스로를 순한 양임을 인식하고 그 다음 단계를 준비하게 되는 것만으로도 도약의 의미가 있지 않을까? 그런 사람들에게는 그것조차 큰 용기가 필요하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 만약 주위에 순한 양이 있다면 권해보아도 괜찮을 것 같다.


내용은 다 사례를 통해 서술하고 있기 때문에, 바쁜 사람이라면 소제목이랑 맨 뒤 요약만 빠르게 읽고 지나가도 좋을 것 같다. 역시 직장인을 위한 책인가 싶었다. 사례가 많아서 느꼈던 또 다른 점으로는 디테일한 부분까지 사례를 들다 보니까 공감이 가지 않는 사례도 있었다는 점이다. 이는 외국의 사례이기 때문인데 우리나라처럼 위계질서가 심한 사회에서는 적용하기 어려운 사례도 일부 있었다. 어디까지나 상사나 동료가 나와 동등하게 말이 통한다는 전제를 가지고 읽어야만 그런가보다 할 만한 내용들. 사실 대화가 안 통하는 경지에 이른 회사라면 이 책을 읽어서 조언을 얻기보다는 이직을 고려해 보는 편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니까 뭐 패스하도록 한다. 그리고 사례 번역에 직역 느낌이 나는 문장들이 일부 있어서 이질감을 더했다. 또한 책에 그림이 하나도 없어서 눈이 피곤하여 중간중간 쉬면서 읽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래서 이북으로 읽기에는 괜찮을 듯하다.

솔직히 말해서 순한 양인 사람이 단번에 공격성을 내보이는 사람이 되기는 힘들다. 그렇지만 이 책의 큰 특징으로 다양한 사례를 들 수 있는데, 이 사례들에 나오는 또 다른 순한 양들의 극복 경험을 읽어가며 어느 정도는 통쾌한 대리 만족과 마음의 위안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사례 하나하나가 누군가의 극복 경험이기 때문에 나도 이 중 하나가 될 수도 있겠다는 용기를 얻는 것이 이 책의 또 다른 순기능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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