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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upahacca
  • 나는 당신의 자매입니다
  • 오드리 로드
  • 15,300원 (10%850)
  • 2025-01-13
  • : 1,999

로드가 지나온 삶의 궤적을 한걸음 한걸음 함께 걸어본다. 그의 글에서 교차되는 고통과 사랑. 삶과 시가 분리될 수 없듯, 고통과 사랑도 얽히고 얽힌다. 사랑하고, 투쟁하고, 상처받고, 상처주고, 죽어가는 동시에 살아내는. 그렇게 사라지고, 살아지는 삶에 대해 생각한다.


어쩌면 로드는 그 모든 것들의 교차로에 서서 시를 썼는지도 모르겠다. 오직 시만이 가능성을 현실로 바꿀 여지를 주니까. 오직 시만이 그럼에도 불구한 것들을 만들어내니까. 오직 시만이 이름 없는 것들에게 이름을 부여하니까. 그렇게 우리를 존재하게 하니까. 


로드는 자신의 작품 속에서 자신을 구성하는 모든 정체성을 불러온다. 흑인 여성이며, 엄마인 동시에 레즈비언. 이 생과 맞써 싸우는 투쟁자이자, 이 생의 친구이며, 이 생을 써내려가는 시인. 로드를 이루는 그 모든 정체성들은 누군가의 허락을 필요로, 잘못 명명되지도 않는다. 오직, 로드 자신만이, 자신을 규정할 수 있다. 그렇게 로드는 자신을 글로 쓰고, 쓰여진 글은 로드 자신이 된다. 그렇게 로드는 자신의 세계 속에서 계속 존재할 수 있다. 


나는 그런 로드를 있는 그대로, 온전히 받아들인다. 일순간 로드의 세계와 나의 세계가 교차된다. 나는 로드가 된다. 나는 나를 온전히, 있는 그대로 느낀다. 그 세계 속에서 나는 잠시나마 자유롭다. 나는 손을 뻗는다. 


나 역시 당신의 자매입니다.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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