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코르뷔에를 비판한 일본 건축가
nong 2023/12/29 00:13
nong님을
차단하시겠습니까?
차단하면 사용자의 모든 글을
볼 수 없습니다.
- 르코르뷔지에 미워
- 요시다 켄스케
- 10,800원 (10%↓
600) - 2021-12-20
: 401
우선 책은 어렵지 않았다. 언급되는 일본 건축가들은 익숙하지 않은 이름들이 많았지만, 르코르뷔지에의 대표적인 작품인 일본의 국립서양 박물관, 프랑스의 위니테 다비타시옹, 정도만 알아도 책의 내용을 이해하는데 무리는 없을 것 같다.
다만 이 책을 쓴 요시다 켄스케가 글쓰기가 직업이 아닌 사람이어서 그런지 몰라도 뒤로 갈수록 이야기가 파편적이고 의식의 흐름대로 쓰인 듯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초반 국립서양 박물관에 대한 이야기와, 코르뷔지에의 인격적인 결함, 같이 일한 사람들의 급여를 지급하지 않은 문제 등은 크게 놀랍지는 않았다. 먼 나라에 설계 프로젝트를 맡았지만 가보지도 않는 건축가들은 지금도 여전히 존재하고, 제대로 된 급여를 지급하지 않았다거나, 보편적인 기준을 벗어난 성격과 인성, 고집 같은 것들도 수많은 건축가들이 갖추고 있는 덕목(?)이기도 하니까.
물론 그게 그래도 된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비판받아야 하고 고쳐져야 할 부분이다. 뭔가 대단한 이야기가 나올 줄 알았지만 기대해 못 미쳤을 뿐..
그럼에도 모두가 칭송해 마지않는 르코르뷔지에와 그의 이름으로 세상에 나온 건축물들을 비판한 작가의 용기는 높이 살만하다. 조목조목 따지고 드는 글은 어떤 이의 시각에서는 통쾌함이 될 수도 있고, 어떤 이의 시각에서는 ‘그래서 뭐 어쩌라고’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책 자체는 전반적으로는 뭐 나쁘지는 않았다. 아주 좋지도 않았지만.
PC버전에서 작성한 글은 PC에서만 수정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