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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cebo의 일상으로의 초대
오!
플라시보  2012/02/23 15:51

나 : 참 근데 이 인간 빚이 오억이래요. 오천도 아니고 오억이라니... 평생 못 갚을 돈 아닌가요?

뮤즈 : 오!

나 : 당신의 오! 빵터짐. 침대에서 구르는 중. 단어 하나로 사람을 잡으십니다.

뮤즈 : 오! 오억! 오! 오오오오!

나 : 나 오억 버는 법 스러운 거 좀 가르쳐줘요. 이 정도면 좀 배워야 하지 않을까요?

뮤즈 : 빛 갚기는 셀프.

나 : 물은 셀프

뮤즈 : 효도도 셀프.

나 : 그나저나 방언이 터지셨나이다. 소인 이제 우나이다.

뮤즈 : 오! 이를 어째!

나 : 나 이 문자 족자해서 방구석에 걸어놓고 싶어요. 오! 오억!

뮤즈 : 오! 이런 영광이!

나 : 책임져요. 나 잠시 후 매우 화남. 뭐 이런 상황이어야 하는데 이렇게 실실거리면 매우 곤란

뮤즈 : 자는 척이라도 해봐요.

나 : 웃으며 우는데 자기까지 하면?

뮤즈 : 차라리 앉아서 일을 해요! 글로 승화시켜요!

나 : 못움직이겠...

나 : 안돼면 프라이팬으로 머리라도 한 대 치고 뻗을 예정

뮤즈 : 큰일. 난 지금 비상계단에서 혼자 문자 보며 입막고 웃는 중.


이게 이렇게 나열하면 별로 안 웃기는데,

아까는 진짜 웃다가 울었다. 침대에서 굴렀다.

실시간으로 하면 돌아버리게 웃긴다.

간혹 나는 회사에서 멀쩡하게 일 하는 그녀를 빵 터지게 해서 쪽팔리게 만들고,

그녀 역시 내가 절대 웃으면 안되는 순간에 사람 미치게 웃긴다.

우린 왜 이런게 이렇게 웃긴걸까?

모친 왈, 인간이 생기다 말면 별 쓰잘없는 것들로 다 웃는다던데

그녀와 나, 좀 생기다 만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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