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어른이 되어버린것이다.
장군 2001/11/29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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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어른이 되어버린것이다. 나도 어른이 되어버린것이다. 코끼리를 삼킨 보아구렁이를 보고 '앗! 모자다~'라고 생각해 버린 나도 어른이 되어버린것이다. 양을그려달라라는 말에.. 열씨미 하얗고 동글동글한 양을 그리고 있는 나도 어른이 되어버린것이다. 설명이 필요해진것이다.
속에있는 진실한 것을 보지 못하고, 눈에 보이는것만을 쫒고, 그것에 안주하며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는 나는 어른이 되어버린것이다.
순수한 어린왕자. 순수한... 어린왕자...
'진정으로 소중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거야...'
왜 나는 몰랏을까.. 진정 소중한것이 눈에 보이지 않는것임을..
왜 눈에 보이는것만을 찾으려 했던것일까...
나는 벌써 어른이 되어버렷다. 하늘은 파란색이고, 사과는 빨간색임을 알아버린 어른이 되어버린것이다. 사람은 이렇게 그려야해. 아니야.. 하늘은 빨간색이 아니고 파란색이야.. 라고 말하고 있는 나는 어른이 되어버린것이다.
풀 몇포기가 돋아있는 동그란 별 위 의자에 홀로앉아 지는 해를 바라보는 어린왕자의 쓸쓸한 뒷모습. 나는 그것을 가엽게 여기는 어른이 되어버렸다.
어른이 된다는것. 점점 순수함을 잃고, 동심을 잃고, 세상을 알아가는것... 고.정.관.념이라는 틀에 박혀서, 나의 잣대로 모든것을 평가하는... 나도.. 어른이 되어버렸다.
이 책을 읽으려 하는 당신도 이미 어른이 되어버렷을 것이다.
그러나 당신은 재수가 아주 좋은 어른이 될것이다.
적어도 어린왕자를 읽은 어른이라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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