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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연약한 짐승의 죽음
  • 행복한 왕자
  • 오스카 와일드
  • 14,220원 (10%790)
  • 2024-09-20
  • : 56

보물창고의 세계명작전집 25번 행복한 왕자 - 이 책은 오스카 와일드의 단편집으로 '행복한 왕자'와 그의 여러 단편 동화를 모은 책이다. 이타적인 사랑과 희생 등을 주제로 한 감동적인 이야기들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 책의 이야기들은 동화 형식을 취하고 있지만 깊은 철학적 메시지와 감동을 전달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하겠다.


어린 시절 읽었던 '행복한 왕자'는 살아서는 부유하고 행복한 삶을 살았지만 죽어서 동상이 된 후에는 도시의 가난과 고통을 바라보며 슬퍼하던 행복한 왕자와 그의 곁을 지나가던 제비의 이야기이다.


동상인 행복한 왕자는 움직일 수가 없기 때문에 자신의 몸을 장식하고 있는 칼자루의 루비, 사파이어로 된 두 눈, 온몸을 뒤덮고 있는 금박들을 제비를 통해 가난한 사람들에게 전달한다. 자신의 모든 것을 주고 결국 아무것도 볼 수 없게 되어버린 왕자의 곁을 지키는 제비는 결국 남쪽으로 떠나지 못하고 차가운 겨울, 왕자에게 입맞춤을 남기고 그의 발치에서 죽음을 맞이한다.


값비싼 것들이 모두 없어져버린 왕자의 동상은 버려져 납으로 된 심장만 남아 제비와 함께 쓰레기 장에 버려진다. 이에 하느님이 천사를 보내 그 도시에서 가장 귀한 것 두 가지를 가져오게 하는데 그것이 왕자의 납으로 된 심장과 제비였다. 그들은 결국 자신을 희생하여 천국으로 올라가게 된 것이다.


하지만 이 감동적인 이야기에서 내가 가장 기억에 남았던 것은 그들이 찬양하며 행복한 왕자의 동상을 세울 때는 언제고 그것을 흉물이라며 가차없이 버리고 자신들의 동상을 세워야 한다며 싸워대는 그 도시의 시장과 시의원들이었다.


이타적인 사랑과 희생을 주제로 삼고 있어 매우 감동적인 내용이기에 아이들과 함께 읽어도 좋을 이야기지만 이야기 말미의 이기적이고 자기본위적 그들의 행동은 어른들에게도 교훈을 남긴다. 그들은 이야기에서도 그랬듯이 누구의 동상을 세울지 아직까지도 결정하지 못하고 싸우고 있을 것 같다.


이 글 뿐만이 아니다. 내가 항상 가슴 아프게 읽었던 나이팅게일과 장미도, 스페인 공주의 생일도... 모든 글들이 단순한 동화들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는 인간의 고통과 사회적 불평등을 비판하는 요소들이 담겨져 있다. 그렇기에 이 책은 아이들에게는 선한 행동의 중요성을 알려주고 어른들에게는 삶의 진정한 가치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선사한다.


고전이 왜 중요한지를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해주는 좋은 책이었다. 짧은 단편들이기에 아이들과 한편씩 읽으며 함께 이야기 해보는 시간이 유익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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