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전체보기

알라딘

서재
장바구니
읽는 순간 존재한다

'모든범죄는 흔적을 남긴다'는 말과 일맥상통하는 말중 하나가 '완전범죄란 없다'쯤 될까?

그러나 현실에선 장기미제사건들이 종종 있다.이것이 범죄의 흔적이 없어서 일까? 아니다. 흔적을 찾아내는 인간의 능력의 한계때문이다. 이 책의 저자(법의곤충학자)같은 전문가들이 조금씩 그 한계를 넓혀가는 것이 아니겠는가.

이 책의 소개말이나 서평등을 대충 살펴보니 'CSI' 라는 미국드라마 팬들이 참 많긴 많은 모양이다. 이 책을 읽고 드라마의 흥미가 좀 더 높아졌다는 호평이 많은것 같다. 사실 이런 분야에 전혀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면 별 흥미가 없을 수 있겠다. 나는 한번도 그 드라마를 본적은 없다. 다만 추리소설이나 스릴러소설을 선호하는 정도랄까? 그 정도로도 이 책을 한번 읽어볼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사실 우리가 사는 이곳에서 일어나는 범죄를 해결하는 이야기다.

책 서두에 등장하는 구더기사진이 흑백임에도 불구하고 거북하기도 했다.(개인적으로 구더기를 심하게 혐오함) 그러나 그 구더기와 범죄해결에 아주 큰 공을 세우고 있다니, 사랑스러워졌다고 까지는 할 수 없지만 조금 친근하게 느껴졌다고는 할 수 있겠다.범죄의 피해자가 죽은 시간을 파악하는데 구더기의 성장과정이 큰 역할을 한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 책을 읽다보니 내가 생각했던것 보다 혁혁한 공을 세우고 있다. 전문적이 영역이라고도 할 수 있겠으나 저자가 실제 사건들을 함께 쉽게 설명해놓아 읽는데 그리 어렵지 않다.

DNA지문 분석 부분은 좀 어렵게 느껴지기도 했으나 이 역시 실제 사례들과 함께 접하다보면 꽤 흥미읽게 읽힌다. 흉흉한 어린이 유괴사건이 많이 일어난 요즘 우리나라도 범죄자의 인권을 너무 앞세우기보다는 이런 과학적이 분야를 활용한 범죄해결체계가 좀 더 확립되었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 저자는 DNA정보를 활용하는 데 있어 악용될 가능성보다는 그 효용에 좀 더 비중을 두고 있는 것 같다.

저자가 중간중간 강조한 말 중 인상적이었던 것은 법의학자는 객관적인 사실관계의 파악에만 중점을 두면 될 뿐, 그 범죄의 옳고 그름을 판단할 필요는 없다는 말이었다. 그만큼 더 전문성을 추구한다는 것이겠지. 법의곤충학이란 학문을 참 매력적으로 느끼게 만든 책이다.


  • 댓글쓰기
  • 좋아요
  • 공유하기
  • 찜하기
로그인 l PC버전 l 전체 메뉴 l 나의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