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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순간 존재한다

책을 읽기 전에 인터넷에서 바리공주 전설을 검색해 보았다. 이 소설 스토리와 밀접한 관련까지는 알지 못한, 제목의 연관성에 대한  단순한 호기심이었는데, 다 읽고 나서 보니, 바리공주 전설과 적당하게 이야기가 겹쳐진다.

 이 소설 참 괜찮네.. 하고 책을 덮으며 간만에 머리와 함께 가슴도 먹먹해지는 이야기 한편 읽어 낸 것 같다.표지만 봐서는, 일제시대쯤 되는 시대적 배경에 ,부엌데기' 느낌과 맞먹는 고생을 하는 여주인공의 성공담을 담고 있을 것 같았다. 그러나 시대적 배경은 내가 살고 있는 바로 현재였다. 다만 나는 당연하게 누리는 기본적인 삶의 여건을 갈구해도 가질 수 없는 북한에서 태어난 바리의 이야기이다.

아들을 바라는 집에서 일곱째딸로 태어난 바리가 살아내는 과정은 너무 안타깝기만 하다. 체제붕괴의 위협, 굶주림, 가족의 헤어짐, 밀항... 목숨을 이어가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선택해야만 하는 것들이다. 이 이야기가  더욱 안타까운 이유는 우리와 같은 민족이 현재도 겪고 있는 일임을 너무 잘 알고 있어서 겠다.

사실 이 지구에는 여러나라가 있고, 서로 밀접한 관계를 맺으면서 살아가고 있다. 그 관계를 조정하는 것이 몇몇 강대국임을 우리는 너무 잘 알고 있다. 9.11테러, 미국의 아프가니스탄침공, 이라크전쟁, 자살폭탄테러, 런던의 지하철테러.. 이 말도안되는 비극들의 원인을 전세계가 공감하게 하나로 지목은 못하겠지만,  그 관계를 강제적으로 조정하려는 무자비한 힘의 논리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종교간에 우위가 어디 있으며, 인종, 민족 역시 마찬가지이다. 그 소용돌이 속에서 힘없이 스러져간 사람들의 이야기도 함께 녹아있는 이 소설을 읽으며,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작가는 바리가 생명수를 찾는지를 알아내는 것은 독자의 몫이라고 한다. 우리가 삶을 어떻게 살아내야 바리가 생명수를 쉽게 찾을 수 있을까.. 늦지 않게 꼭 찾았으면 좋겠다.^^ 군더더기 없이 술술 읽히는, 무게있는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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