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뤼트허르 브레흐만의 <모럴 앰비션>은 개인의 성공과 사회적 기여 사이의 관계를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다. 저자는 오늘날 많은 인재들이 높은 연봉과 안정적인 지위를 좇는 데 집중하는 반면, 인류가 직면한 거대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자신의 역량을 충분히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그리고 이러한 현실을 바꾸기 위해 ‘선한 야망(Moral Ambition)’이라는 개념을 제시한다.
지극히 평범한 회사에서 평범한 임원으로 살던 사람도 어느 날 문득 사망률이 가장 높은 질병을 퇴치하는 데 앞장설 수 있다. 일단 선한 야망 바이러스에 감염되고 나면 삶과 커리어를 변화시킬 수 있다. 171쪽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이상주의와 현실주의를 균형 있게 결합했다는 점이다. 브레흐만은 단순히 착하게 살라고 권유하지 않는다. 오히려 야망 자체를 부정하지 않고, 그 방향을 개인적 성공에서 사회적 가치 창출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를 위해 역사 속 개혁가와 사회운동가들의 사례를 소개하며, 한 사람의 결단이 얼마나 큰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는지 보여준다. 특히 인상적인 부분은 독자에게 직접 행동을 요구한다는 점이다. 많은 자기계발서가 개인의 성취와 행복에 초점을 맞추는 데 비해, 이 책은 “당신의 재능을 어디에 사용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이는 독자로 하여금 자신의 직업과 삶의 목표를 사회적 관점에서 재평가하게 만든다. 그렇다고 이 책이 무조건 능력있는 사람을 사회에 환원시키자라는 맥락은 아니다. 저자가 반복적으로 강조하는 다른 하나는, 사회에 변혁을 일으키는 이는 ‘초능력을 가진 자’가 아니라 행동하는 사람, 견디지 못하는 사람이며 극소수에 가깝다라고 말한다. 다만 일부 독자에게는 저자의 주장이 다소 이상적으로 느껴질 수 있다. 현실적으로 생계와 책임을 고려해야 하는 상황에서 사회문제 해결을 우선순위에 두라는 메시지가 부담스럽게 다가올 수도 있다. 또한 구조적 문제보다 개인의 선택과 책임을 강조하는 경향이 있다는 점은 비판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 그럼에도 저자는 성공의 의미를 새롭게 정의하며, 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 데 개인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진지하게 고민하게 만드는 책이다.
삶을 좀 더 수월하게 해주는 책이 아니라 오히려 더 어렵게 만드는 책, 위로하는 책이 아닌 마찰을 일으키는 책이다. 애초에 읽지 않았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드는 책, 다 읽고 나면 인생을 바꿔야 할 지도 모르는 책이다. 이 책이 바로 그런 책이다. - 프롤로그 중에서
자신의 능력과 야망을 어디에 쏟아야 할지 고민하는 독자라면 한 번쯤 읽어볼 만한 가치가 있다. 단순한 자기계발서를 넘어, 삶의 방향과 사회적 책임에 대한 깊은 성찰을 제공하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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