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하고 단단하게, 법정의 말 + 서평
법정 스님이 생전에 남기셨던 문장들과 함께 삶으로 살아낼 수 있는 안내문이 담겨 있어 단순한 명언의 나열이 아니었다. 스님의 말씀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덧붙여진 엮은이의 글귀도 스님의 말씀 못지 않게 깊은 울림을 주었다. 특히, 아주 작은 폰트로 쓰여진 ‘우리의 고민들’의 질문들은 나와는 관련이 없을 것 같았던 말씀조차 쉬이 흘려보낼 수 없도록 나를 돌아보고 펜을 들어 담담하게 글로 풀어내도록 이끌었다.
발췌문 1
“‘행복의 기준이 무엇인가?’라고 생각하기보다는 행복은 어디에 있는가를 살펴보아야 합니다. 각자 자신의 행복이 어디에 있는지 헤아려 보십시오.” -봄날의 행복론2 (2003년 4월 20일 봄 정기법회)
중략
무엇을 할 때 숨이 트이고, 누구와 있을 때 마음이 넓어지는지 알아 차릴 때 비로소 나만의 리듬이 생깁니다. 그 리듬 속에서 자연스레 몰입이 자라고, 행복은 목표가 아니라 하루의 습관이 됩니다.
우리의 고민들…
지금 내가 머무는 자리와 쓰는 시간이, 정말 내가 원하는 삶의 방향이 맞을까?
행복이 무엇인지, ‘일반적인 행복’이나 성공의 기준을 찾다보면 정작 내가 좋아하는 것, 내가 편안해지는 장소나 상황들에서는 소홀해지기 쉽다. 마찬가지로 지나치게 눈앞의 일이나 결과에 연연하는 것 역시 참된 나의 행복으로 부터 멀어지게 만든다.
발췌문 2
“새날을 비상하는 의지의 날개가 꺾이지 않는 한 좌절이란 있을 수 없다. 어제를 딛고 오늘을 일어서야 한다.” - 또 봄이 오는가 <영혼의 모음>
좌절은 일어난 일에 대해 내가 붙인 해석에 가까우니, 넘어짐을 실패로 단정하기보다 배움의 마음으로 보면 다시 길이 보입니다. 본문 발췌2
사실 이 책을 처음 펼칠 때와 서평을 적느라 다시 읽은 나의 심신의 상태는 극단에 가까울 만큼 다르다. 그때는 좋은 말씀이구나, 정도로 페이지를 넘겼고, 사실 ‘우리의 고민들’의 문장을 건너띈 적도 많았다. 헌데 마음이 달라져서인지 문장 하나하나가 위로로 다가왔다. 내가 성급하게 판단한 일들, 그래서 결과만 보고 과정을 과소평가했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나와 맞지 않은 옷을 걸치고 있었다는 사실도 책을 읽으며 깨닫게 되었다.
발췌문 3
“무슨 일이건 그저 좋아서 하고, 하고 나서는 잊으면서 늘 자취 없는 마음이라면 그 일에 얽매이지 않을 수 있다. 일을 하면서도 그 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다.” - 빈 방에 홀로 앉아 <텅 빈 충만>
일은 결과보다 그것을 대하는 마음에서 정해집니다. 좋아서 시작한 일이 결과를 따지게 되면 우리는 주인이 아니라 관리인이 됩니다. (중략)
결과를 바람처럼 흘려보내면 그 가벼움이 다시 좋은 일을 부릅니다.
우리의 고민들…
성과를 증명하려는 조급함이 일의 기쁨을 갉아먹는 건 아닐까?
자존심이 상할 만큼 다그치는 말씀도 없고, 반드시 이렇게 해야한다는 강요도 없었다. 하지만 어떻게 하면 자유로울 수 있는지, 그토록 갈망하던 참행복의 실체가 무엇인지를 알 수 있을 뿐 아니라 내가 좋아하고 잘하는 일을 반드시 성과로 증명하고 싶었던 다그침들을 내려놓을 수 있었다. 그동안 법정스님의 말씀을 듣고 사색하는 것도 참 좋았지만 이 책, <고요하고 단단하게, 법정의 말>의 엮은이의 안내 덕분에 삶으로 가져올 수 있으리란 기대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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