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메라의땅 #베르나르베르베르 #열린책들 #145
내가 히어로, 구체적으로 #어벤져스 인물 중 나타샤를 가장 좋아하는 이유는 어떤 수트도 필요없으며, 통제 불가능한 상태도 아닌 ‘인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나타샤도 방사능, 자연재해와 기후위기로 부터 살아남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만약 비행이 가능하고 물속에서도 호흡할 수 있으며 심지어 깊은 땅 속에서 단순히 살아남는 정도가 아니라 활발하게 움직일 수 있다면 어떻게 될까? 이런 호기심과 가능성을 소설 속에서 실행에 옮긴 박사가 있다. 알리스 카메러는 인간과 동물 유전자를 배합하는 데 이게 단순히 기능을 가진 신체 부위를 가져다 붙인 것이 아닌 그야말로 신인류를 탄생시킨 것이다.
대재난이 닥쳤을 때 살아남도록 변종 신인류를 탄생시킬 계획이었던 나였지만, 모든 일이 이렇게 빨리, 이 정도까지, 이렇게 극단적인 방식으로 일어날 줄은 상상도 못 했어.
어머니 자연은 우리의 어리석음을 보고 인내심을 잃었던 게 분명해. 161쪽
텍스트로만 봐도 시각적으로 아직(?)은 정이가는 비쥬얼은 아닐 것 같지만 어쨌거나 이런 생명체가 인간을 위해 존재한다면 어떨까? 멀지 않은 미래, 인류는 핵전쟁으로 거의 초토화된 상태라면? 스포는 할 수 없지만 신인류가 누구인지는 말할 수 있다.
에어리얼(박쥐와 결합하여 비행가능)
노틱(돌고래와 결합하여 물속에서 호흡가능)
디거(두더쥐와 결합하여 땅파기 가능)
베르나르 베르베르 하면 떠오르는 대표작이 각각 다르지만 하나의 작품이자 액자 소설처럼 다가오는 ‘사전’을 통해 불가능하다고 믿고 싶은 가설들의 힘을 더해주는 부분도 전작과 마찬가지로 몰입하는데 도움을 준다.
우리가 사피엔스에 대해 열등의식을 느끼는 건 사실이에요. 우린 정통성을 지니지 못했다는 기분이 들죠. 우리를 창조한 건 자연이 아니라.. 어머니니까. 303쪽
무엇보다 개발된 인류가 단순히 종속하거나 조종당하는 위치에서 머물지 않고 서로 대립하거나 협력하는 흐름이 맘에 들었다. 과연 시각적 낯설음을 던지고 영상으로 만날 수 있는 날이 언제일지 벌써 기대된다.
출판사로부터 가제본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