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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냥을 켜다
  • 함께 있다
  • 파카인
  • 12,600원 (10%700)
  • 2024-12-01
  • : 330
#함께있다 #반려견 #파카인 #그림책 #선물하기좋은책 @peributton

표지에 그려진 빙그레 웃는 개와 아저씨를 보고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한 장의 그림만 보고도 마음이 따뜻해진다. 추운 겨울, 시려운 손을 녹여주는 장갑이나 핫팩처럼 마음이 시릴 때 이 책의 페이지를 넘기는 것만으로도 따뜻하게 나을 것 같다.

‘그날도 그랬어.
적막한 어둠 속 까만 내일을 기다렸지.’

아저씨가 살아온 일상은 ‘적막한 어둠’이었고, 기다리는 내일마저 환한 빛이 아닌 ‘까만 내일’이었다. 반려동물을 대하는 과한 애정이 때로는 누군가에게 직간접적으로 불편한 일이 생길 때가 있다. 인간이었어도 크게 다르지 않다. 자녀에게 혹은 배우자나 연인에게 과한 관심 또는 표현은 불편을 낳는다. 하지만 서로에게 ‘빛’이 되어준 이들이라면 불편한 시선 정도는 가뿐히 무시할 수 있다. ’서로의 희미한 빛‘을 알아봐주고 살려내 준 서로는 매일 매 순간을 함께 한다. 기쁠 때도 슬플 때도 함께다. 어쩌면 반려동물을 자식처럼 여기는 사람들이 불편한 게 아니라 자식이라더니 결국 ’물건‘버리듯 버리는 변덕스럽고 무책임한 사람들이 문제다. ’가족’과 ‘가족 같은’을 절대 혼동하거나 혼용해선 안된다.
아저씨와 개는 ‘가족 같은’사이가 결코 아니다. 눈이 오나 비가 오나 함께 견디고 함께 이겨낸다. 이 둘은 ‘가족’이니까 당연하다. 같은 공간에 모여 사는 사람, 밥을 함께 먹는 식구. 봄이면 꽃길을 함께 걷고, 여름이면 푸른 들판에 함께 눕는다. 이런 식상한 단어들을 실제로 살아낸다는 것의 어려움을, 그리고 위대함을 마지막 ‘이렇게 늘 함께 있자.‘란 문장을 통해 팝콘이 터지듯 마음안에서 가득히 채운다. 함께 있자. 함께 있다. 지금 나와 함께 하는 사람들의 얼굴이 떠오른다. 또 ’함께 하고 싶다’라는 말이 얼마나 다정하고 애틋한지도 느껴진다. 어른인 내겐 일을 마치고, 과제를 마치고 돌아와 가족과 함께 보고싶은 책이었다. 유치원에 다니는 아이는 농장에 사는 래브라도 봄이를 여러 번 이야기한다. 받는 사랑에 익숙했던 아이가 말한다.
“나도 봄이랑 함께 놀고 싶다.“
아이가 방학을 하고 농장에 가면 봄이는 이전 보다 더 친근하게 다가오는 아이 덕에 신이 날 것이다. 함께 있는 다는 건 마음을 나누어야만 진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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